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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hd House Aug 16. 2022

대통령의 집(2) 문재인 대통령

부동산학 박사의 알쓸신 ’집(家)’ 43회 2022년 6월


대통령의 집, : 그들이 소유/거주 했던 집에 대한 이야기 (2)


-19대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의 집-


요즘 들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자택이 뉴스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시민 단체의 시위 때문인데요, 보수 단체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시위를 하고 이에 대한 반대 시위로 현 대통령인 윤석열 대통령의 자택 앞에서 진보단체가 시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의 아크로비스타에 대해 토막글을 쓰고 문재인 대통령의 ‘자택’에 대해 글을 준비하는데 두 집 앞에서 시위를 한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참으로 ‘대통령’만 힘든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집’도 힘들구나 하는 생각도 드는 주였습니다. 


오늘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실제로 살았던 본인의 집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헷갈릴 수 있어 먼저 정리하면 문재인 대통령의 거주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양산시 매곡동 > 홍은동 > 청와대 > 양산시 평산마을.  양산이 두 번 나오는데 두 개의 집이 다른 집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양산 매곡동 소재의 사저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 전 살았던 곳은 양산입니다. 2008년 노무현 정부의 대통령 비서실장에서 내려온 이후 주택을 구입해 거주했습니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휴가기간에 양산 사저에 머물기도 했고 이 기간에 양산 일대에서 목격담이 들려오기도 했습니다. 


양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고향인가? 또 그건 아니야…


많은 분들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집을 보면서 떠올린 집이 있는데 바로 고 노무현 대통령의 집입니다. 이른바 봉하마을이라고 불리는 노무현 대통령의 퇴임 후 입지 선정과 비슷함을 느낄 수 있겠습니다. 두 대통령은 함께한 기간이 긴 정치적 동료이긴 하지만 ‘친구’이기도 하죠


그래서 노무현 정부 이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집 선택이 ‘귀향’이 아닐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양산이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은 아닙니다. 양산지역이 부산의 위성도시이긴 합니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양산과 연고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거제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습니다. 지역을 크게 크게 본다면 부산 인근이니 귀향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양산에 부친의 묘소가 있는데 이는 선산이 있는 것은 아니고 해당지역에 천주교 하늘공원이 있고 그곳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친의 선영이 있습니다. 


홍은동에서 청와대로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여정에 따라 2016년 1월 문재인 대통령은 홍은동에 잠시 거주합니다. 대통령의 집이라기 보다는 대통령이 되는 과정을 수행하기 위해서 양산에서 서울로 거처를 잠시 옮긴 것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홍은동 소재의 금송힐스빌인데요, 이곳이 백련산 등산로와 연결돼 있고 마을버스 종점인 언덕 끝에 위치해 외부인이 많지 않은 점이 입지 선정의 이유였다고 알려졌습니다. 본인도 여기를 ‘임시 거처’로 표현 한적이 많았고, 당선 이후 2018년 매각 했습니다. 


1년 4개월 남짓 살았던 곳이고 본인도 양산 사저에 애착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이는 만큼 문재인 정부의 주택 정책에 따라 매각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청와대에서 다시 돌아온 양산, 이번에는 평산마을 사저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살 곳으로 정한 지역은 양산이었습니다. 임기 중에도 살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밝힌바 있으나, 살던 집으로 돌아오진 않았습니다. 


경호 문제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고, 문재인 전 대통령 개인으로 보면 부모님의 묘소가 있는 천주교 부산교구 하늘공원과 가깝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친구였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처럼 국민에게 열린 사저를 구상하고 있다는 분석을 하는 이도 있습니다. 


평산 마을은 가구수가 54가구에 불과합니다. 언론 보도를 통해서 보면 마을 사람들 대다수가 새로운 입주민인 문재인 대통령을 반겼다고 합니다. 사실 이는 정치적 성향과 정치인 문재인에 대한 지지 여부를 떠나 전직 대통령의 이주가 마을에 가지고 오는 효과가 지역 활성화에 매우 긍정적이기 때문입니다. 경호처의 경호가 있으니 치안도 좋아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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