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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hd House Aug 07. 2021

아파트 대표평면이 84m2인 이유

'알.쓸.신.집(家) (1) -2021년 4월

대표 평면이 84m2인 이유는 뭘까요?


‘마포가 20억, 반포가 30억!’ 어떤 동네의 아파트 시세를 이야기할 때, 집의 크기를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방 3개 화장실 2개로 구성된 30평 초반의 아파트라는 것을 암묵적으로 인식합니다. ‘잠실이 23억이래!’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18평형 초소형 아파트를 떠올리거나, 50평형 대형 아파트를 떠올리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입니다. 아파트 분양공고를 살펴보더라도 유독 전용면적 84m2대에 평형 타입이 집중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건설사들도 서비스 면적을 제공하더라도 이 전용면적 84m2를 맞추는 평형을 많이 공급합니다.


이 크기에 집중하다 보니, 84m2 평면 설계는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과거 방 3개 화장실 1개였던 이 평면은 발전의 발전을 거듭하여 이제는 방 3개에 화장실 2개 드레스 룸과 팬트리나 알파 룸까지 제공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최근 주택 가격 상승과 평면 설계의 발전으로 방 3개 화장실 2개로 구성된 59m2 평면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여전히 전 국민의 반은 전용면적 84m2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84m2 아파트의 위세는 대단합니다. 전용면적 84m2 평면의 역사는 어찌 보면 대한민국 아파트의 역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대체, 왜, 84m2 일까요?


84m2 평면의 족보는 생각보다 깁니다. 1972년 주택건설 촉진법이 제정되면서 주택의 단위 규모를 국민주택은 1호 혹은 1세대당 85m2 이하로 규정하는 것을 기원으로 합니다. 평수로 환산하면 25.7평입니다. 전용면적 기준이다 보니 공용면적을 포함하는 경우 공용공간 배정 및 동/단지 설계에 따라 32평에서 35평형이 되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50년 전에 산정한 국민주택규모에 조차 살지 못하는 국민들이 여전히 이렇게 많다니! 하지만 그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전용면적 84m2의 기준을 마련할 당시 한국의 가구원수는 평균 5명 정도였고, 가구원당 필요면적이 5평 정도라고 산정했기 때문입니다. 2019년 기준으로 한국의 가구원수는 2.4명입니다. 여전히 국민주택규모는 똑같으니 가구원 한 명 당 차지하는 면적은 2배 정도 늘어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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