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적성검사 - YES가 많을수록 당신은 사업가형
‘나의 간판이나 소속이 어딘지’보다 ‘나의 브랜딩’이 고소득을 창출하는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꿈꾸지만 모두가 성공한 창업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창업자의 약 47%는 3년 이내에 폐업한다는 통계도 있다.
과연 나는 창업에 적합한 사람일까.
서울창업허브의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1인 사업가부터 크게 성장하는 기업까지 수백명의 창업가와 사장님들을 만났다. 창업가들의 성장과 고난을 수년간 지켜본 나만의 데이터에 기반하여, 창업을 결정하기 전에 자신에게 물어야 할 질문들을 정리해 보았다.
.
내가 만난 성공한 창업가는 거의 대부분(거의 100%에 수렴하는 수준으로) 워커홀릭에 가깝다.
내가 처음 창업을 결정할 때 페이스북 어디선가에서 아래 문구를 읽었는데(정확한 출처가 기억이 안나서 죄송하다), 실제로 경험해보니 아주 정확한 사업의 정의였다고 단언할 수 있다.
사업이란, 당신의 일상이 몽땅 그 일로 채워지는 것이다.
스스로 질문해보자. 당신의 일상이 온통 그 일로 채워져도 좋은가?
당신의 마음속에 '성취'라는 단어보다 '워라밸'이라는 글자가 중요하게 자리잡고 있다면, 일보다는 휴식에서 만족감을 느낀다면, 창업을 재검토해보길 권유한다. 많은 사람들은 '이미 충분히 성공한 여유로운 사업가'의 모습을 보며 창업을 꿈꾸지만, 그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은 퇴근이 없고 기약없는 무수한 일로 도배되어 있다.
반대로, 본인이 워커홀릭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의 모든 에너지를 한시라도 빨리 타인의 회사가 아닌 자신의 회사에 투여하라고 권하고 싶다. 에너지 총량은 한정적이기에, 나이는 빠를수록 좋다. 물론, 창업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근무경험은 시행착오를 많이 줄일 수 있지만, 단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많은 경험보다는 체력에 더 점수를 주고싶다.
당신이 만약 라면을 먹을지 밥을 먹을지도 한참을 고민해야 한다면, 어떠한 결정을 내리고도 수없이 다른 사람의 말에 자주 귀가 팔랑이거나 결정을 복기하며 후회하는 성격이라면, 도시락 싸들고 창업을 만류한다. 창업은 매순간이 결정의 연속이며, 사업가들은 한정적인 예산과 자원 속에서 매순간 나와 직원들의 생계가 달린 선택상황에 놓인다.
내가 만난 창업가들 중 '꼼꼼하고 우유부단한 성격'보다는, '불완전하고 허술하기까지한 상태라도 결정한 것을 과감하게 실행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확률이 월등하게 높았다. 초기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모든 일을 실수없이 처리하려는 자세가 아니라, 막무가내의 실행력과 추진력이며 무대뽀정신은 적극 권장된다.
일잘러에는 두가지 유형이 있는데, '주어진 일을 꼼꼼하고 능숙하게 처리하는 사람'과 '능동적으로 일을 찾아 해오는 사람'이 있다. 이미 눈치를 챈 사람도 있겠지만, 사업가에 유리한 조건은 단연 후자이다.
창업을 하는 순간, 당신이 일을 지시받는 사람에서 일을 시키는 사람으로 변화하게 된다. 누구도 시키지 않은 때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당신이 스스로 찾아서 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는 공동창업자를 선택할 때의 기준도 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동업을 할 때는 능동적인 사람과 동업하여야 하며, 능력이 출중하더라도 수동적인 사람과는 동업보다는 고용을 해야 한다.
사업가란 말 그대로 돈을 이용해 사람을 부려야 하는 직업이다. 직장에서 내 밑의 사람의 능력을 이끌어낸 적이 있는가 또는 내가 리더인 팀이나 모임이 운영이 잘 되는가를 보면 나의 리더십을 대략 알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지나치게 꼼꼼하고 디테일에 집착하거나 모든 일을 당신이 해야 직성이 풀린다면, 혹은 마음에 쏙 들게 일하는 직원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내 경험상 당신의 사업은 아주 작은 규모에서 좌초할 확률이 높다. 특히, 업무의 효율성이 아닌 ‘장인정신(최고의 품질)'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대규모 사업을 목표하기보다는 작은 팀으로 하는 사업을 추천한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지만, 사업을 시작하기는 쉬워도 끝까지 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것 같다. 누구나 영어공부를 시작했다가 운동을 시작했다가 어느순간 흐지부지 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용두사미가 일상이라면 이 또한 창업을 재검토해보길 바란다.
사업자를 내는 것은 쉽지만, 폐업은 결코 직장을 그만두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다. 경우에 따라 많은 손해를 동반하기도 한다. 내가 지켜본 데이터상으로는, '꾸준하게 실행한 창업자'가 성공할 확률이 높았다. 꾸준함과 성실성은 필요조건이라는 말이다. 지속적으로 성장하지 않는 사업은, 단순히 정체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한다.
사업의 결실은, 월급처럼 꾸준히 모이지 않는다. 몇 달은 엄청나게 마이너스이다가 몇 달은 상당한 초과이익을 얻을 수도 그것도 아닐 수도 있다. 과실은 한꺼번에 사라지거나, 한꺼번에 온다. 확실하지 않아도 큰 리턴을 좋아하는 위험감수형의 사람이 있고, 작더라도 확실한 수익을 추구하는 안정형의 인간이 있다. 직장을 그만두기 전에, 월급을 받지 않고 최소 1-2년을 평온하게 버틸 수 있는지 스스로 판단해봐야 한다.
한달만 월급이 들어오지 않아도 불안함을 느끼는 사람에게, 무작정 시작한 창업은 고통일 뿐이다. 당신에게 매달 들어오는 수익이 중요하다면 또는 여윳돈이 부족하고 부양가족이 존재해서 마이너스를 용인할 수 없다면, 안그래도 힘든 창업은 몸과 마음이 망가지는 고행길이 된다. 더구나 사업가의 마음이 이토록 절박한 경우에는, 경험상 현명하지 못한 사업적인 결정을 할 확률 또한 높아진다고 할 것이다.
<창업 적성검사 - YES가 많을수록 당신은 사업가형 >
1. 나는 일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워커홀릭이다.
2. 나는 수입이 없는 상태를 1년 이상 견딜 수 있다.
3. 업무를 고도화/효율화하기 위하여 시키지 않은 프로젝트를 수행한 적이 있다.
4. 나는 리더십이 있으며, 일을 위임할 수 있다.
5. 나는 무언가를 수년이상 꾸준히 하여 결과물을 낸 적이 있다.
6. 나는 결정을 빠르고 단호하게 내릴 수 있다.
<창업자 자문이야기>
3. 창업의 첫 발, 사업자등록 (brunch.co.kr)
4. 개인사업자가 좋은가? 법인이 좋은가? (brunch.co.kr)
5. 직원을 뽑아도 될까요? (brunc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