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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이 Jul 02. 2019

버킷리스트 '책 쓰기'가 이루어지다

안녕하세요.


쑥스러우면서도 신나고 즐거운 소식이 있어 소중한 브런치 독자님들께도 알려드립니다.

작년 9월 초 일주일간의 런던 여행기를 담은 전자책 <런던에서 보낸 일주일>이 더라인북스를 통해 출간되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원고란 것을 써 보았고, 교정을 하고, 책에 삽입될 사진을 신중히 고르고, 표지를 선정하는 일을 해 보았습니다. 무척 신기하고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만인 작가의 시대라, 누구든 책을 낼 수 있습니다.

훨씬 더 뛰어난 필력과 사진 촬영 기술로 보다 그럴 듯한 책을 내신 분들도 많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에는 '저'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들어 있고 저만 본 것이 담겨 있다고 믿습니다. 감사한 기회를 거쳐 출판된 이 전자책이 이후 제 삶에 또 하나의 단단한 초석이 되어 주리라 믿으며, 한 번씩 관심 있게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래는 출판사에서 적어 주신 멋진 소개문을 안내해드립니다.

이후 금요일에는 출간된 책에 대한 단상을 적은 글이 업로드 됩니다.

감사합니다 :)


https://blog.naver.com/thelinebooks/221575749181



[전자책 #28] <런던에서 보낸 일주일: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시간> by 정승연


더라인북스의 28번째 전자책이 새롭게 나왔습니다.

패션 전문 번역가가 일주일간 영국 런던에서 보낸 시간을 담은 책인데요.

편집하면서 런던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느라 힘들었습니다.

어디로 떠나든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프리랜서로 일하는 덕분에 자유롭지만 동시에 또 불안하기만 한 번역가의 삶.

번역가의 여행은 어떨지 살짝 엿볼 수 있는 책 <런던에서 보낸 일주일: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시간>

많이 사랑해 주세요~~.


프롤로그 - 런던은 내 운명


영국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였다. 영어의 매력에 빠져 있던 학창 시절, 대학교 입학식을 앞둔 고3 겨울 방학에 나는 전기장판 위에 누워 두툼한 이불을 뒤집어쓴 채 새벽까지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읽곤 했다. 소설 속 두 남녀의 흥미진진한 연애 스토리에 오히려 잠이 깨는 기분이었다. 서툴러서 더욱 애틋한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니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사치처럼 느껴졌달까. 나는 동이 틀 때까지 두 손에서 책을 놓지 못했고 소설 속 두 사람은 오만과 편견을 극복하며 결혼에 골인했다.


몇 년 뒤, 나는 소설 속 엘리자베 - 다아시 커플과 재회했다. 대학 친구가 추천한 영국 드라마<오만과 편견 다시 쓰기(Lost In Austen)>는 나를 미스터 다아시의 매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물론 주제가 ‘다시 쓰기’다 보니 원작과는 조금 다른 내용으로 이야기가 진행됐지만 드라마의 배경이 된 아름다운 영국 교외 지역과 세련된 도심 풍경은 내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영국 남자가 하면 더 멋있다는 영국 영어까지, 모든 게 매력적이었다. 그래, 이건 영국에 가야 한다는 신호였다.


대학 교환학생 프로그램 또한 나와 영국의 운명론을 더욱 확고하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런던은 아니었지만, 영국 남서부에 위치한 웨일즈로 1년에 한 번, 전교에서 단 두 명만 선발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있었기 때문이다. 듣자마자 이건 나를 위한 자리라 생각했다. 프로그램에 지원하려면 공인 영어 성적이 필요했는데, 나는 휴학 신청까지 한 뒤 기준 점수를 받아내기 위해 매일 같이 서울로 학원을 다녔다. 그러나 그 기간 동안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나는 지원 기준 점수에 6점 미달하는 성적을 받았다. 서둘러 재시험에 응시한다 해도 성적 발표일까지 기다리기엔 접수 일정을 맞출 수 없는 데다 휴학을 반 년 더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나는 1년에 단 한 번 있는 선발 지원 기회를 놓쳤고, 남자친구와 헤어졌던 날보다 더 크게 울었다.


결국 재시험에 응시해 원하는 점수를 얻어냈지만, 영국이 아닌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떠나면서 나는 좀 더 미국적인 감성에 젖어 들었고 미스터 다아시는 점차 내 기억 속에서 희미해졌다. 미국에 처음 도착했을 땐 동부 사람이냐, 영국에서 왔냐는 질문을 받았을 정도로 미주 지역을 처음 방문한 내게는 찬사와 같은 질문이 쏟아졌다. 소설과 드라마 덕분에 알게 된 영국 영어의 매력에 빠져 나도 모르게 그들의 말투를 따라 했었기 때문일까? 그러나 미국 생활을 계속할수록 <오만과 편견> 이야기는 물론, 무의식적으로 남아 있던 영국 억양과도 이별을 고해야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서른을 맞이한 2018년 가을, 나는 런던으로 일주일간 여행을 떠났다. 어떻게든 가고 싶은 마음에 최선을 다해 노력했지만 아쉬운 결과로 갈 수 없었고, 퇴사 후 유럽 여행을 계획할 때도 영국은 일정과 재정 상황 상 들를 수 없어서 인연이 없는 줄 알았는데 말이다. 사랑은 돌아오는 거라던 드라마 속 대사처럼 영국으로 가는 비행기 티켓이 오랜 시간을 돌고 돌아 내게 왔다. 게다가 고군분투 끝에 원하던 번역가가 되었고, 그것도 패션 분야 번역담당자가 되어 세계적인 패션 도시 런던을 방문하게 되다니, 정말 모든 게 꿈만 같았다. 런던은 어떤 곳일까? 어떤 사람들이 어떤 풍경을 만들어가고 있을까? 여행 전부터 내 마음은 런던을 향한 기대감으로 잔뜩 부풀었다. 만날 사람은 어떻게든 만나게 된다더니, 런던과 나는 아무래도 반드시 만날 운명이었던 것 같다. 런던에서의 일주일은 오드리 햅번이 로마에서 보낸 휴일만큼이나 내게 낭만적인 추억을 선사해 줄 것이다. 그렇게 나는 묘한 긴장감과 설렘이 주는 행복한 기운을 만끽하며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기 위해 힘차게 발걸음을 내디뎠다.


목차


프롤로그 - 런던은 내 운명

1. 휴식이 필요해

2. Hello, London!

3. 정감 가득한 거리, 노팅 힐

4. We’ve got the mad ones

5.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6. 고전과 현대의 만남

7. 나만의 시그니처를 만드는 방법

8. 타워 브리지에서 멍하니

9. 갤러리의 향연

10. 그렇게, 오늘을 달린다

11. 빼놓을 수 없는 사치, 사람 구경

12. 런던에서 만난 고흐의 해바라기

13. 패셔니스타가 사랑하는 도시, 런던

14. 아기자기한 골목의 매력

15. 중세의 향기가 가득한 바스를 향하여

16. 신비의 돌이 건넨 한마디

17. 가장 영국적인 하루를 보내는 법

18. 오리지널 뮤지컬의 나라

19. 아날로그 감성이 담긴 런던 서점

20. 쇼디치처럼, 나답게

21. 플랫폼 9 ¾, 마법 세계로 통하는 문

22. 아쉬움의 끝자락에서

23. 여행의 종착점, 런던 패션 위크

에필로그 - 여행을 마치며


저자 : 정승연


좋아하는 일을 찾아 삶을 여행하는 일상 기록자. 영어의 매력에 빠져 영어영문학을 전공했고, 가르치는 직업을 거쳐 지금은 프리랜서 번역가로 일한다. 여행이란 현실 도피가 아닌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기 위한 수단이라 믿으며, 오늘도 번역하고 글을 쓰면서 새로운 여행지를 방문할 그날을 꿈꾼다.

            


런던에서 보낸 일주일: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시간

저자 정승연

출판 더라인북스

발매 2019.06.14.



* 판매처 *

인터넷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리디북스 등 각종 전자책 판매 플랫폼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출처] [전자책 #28] <런던에서 보낸 일주일: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시간> by 정승연|작성자 더라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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