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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어 Nov 11. 2021

꿈의 유효 기간

“꿈에도 유효 기간이 있다”    


어렸을 때 꿈을 이루어 방송 작가가 됐다. 30대까지는 만족감이 컸다. 고용이 불안정한 직업이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 밤을 새 가며 방송 원고를 써도 별로 힘들지가 않았다.


하지만 예체능 학부모가 된 후, 삶이 고단해졌다. 결국은 돈이었다.


스타 작가도 아니고, 지극히 평범한 방송 작가라 원고료가 많지 않다 보니 항상 돈에 쪼들렸다. 개편 때 방송사를 나와 백수가 되면, 그 돈마저 끊겨서 암담한 생활을 했다.


돈을 더 벌기 위해 다른 일까지 두세 개씩을 했다. 새로운 분야에도 꾸준히 도전했지만, 매번 실패했다.     


“희망은 언제나 나의 몫이었지만, 행복은 나의 몫이 아니었다. 도전과 시도는 항상 자유였지만, 마치 복권처럼 기대 따위는 하지 말아야 했다”




그나마 예중, 예고를 다닌 딸은 행복해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고난과 행복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되었다. 내가 겪는 고난이 무의미하고, 가치 없는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에게 행복을 덜어주고, 누군가를 위해 고생하는 것도 행복이었다. 누군가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더욱더...


인식의 전환은 행복이 담겨있는 상자의 포장지를 뜯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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