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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연 Aug 19. 2020

정세랑 | 지구에서 한아뿐

<별에서 온 그대>를 잇는 신박한 지구-외계 로맨스

지구인과 외계인의 로맨스라곤 별에서 온 그대밖에 몰랐는데 (그마저도 제대로 보지 않아 김수현과 전지현이 주연을 맡았다는 것밖엔 모른다) 이렇게 신박하고 달달한 지구-외계 로맨스라니.

표지 디자인이 예뻐서 책을 구매할지 이북을 구매할지 고민했는데, 언제든 원할 때 가지고 다니면서 읽을 수 있게 이북으로 구매했다. (그러나 나중에 결국 책도 구매하고 말았다.)


지구와의 유일한 연결고리, 지구에 자신을 잡아두던 유일한 연인 한아를 두고 우주여행을 떠난 경민(또는 엑스), 먼 우주에서 한아만을 보고 편도티켓을 끊어 무작정 지구로 날아온 외계인(점차 경민).

"지구에서 한아뿐"은 두 경민에게 다른 의미다.


나는 아폴로와 주영의 서사도 조금 더 부각되었으면 했는데, 주인공은 한아와 두 경민이니까.


이런 이야기를 써주신 정세랑 작가님께 감사의 말을. 유쾌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엿보이는 책이었다.

한 사람을 그 사람이게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말투? 성격? 습관? 식성?

과연 내 본질을 봐주는, 또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런 사람을 찾으려면 우주 정도는 건너줘야 한다는 게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려나.


정현종 시인의 <섬>이 떠오른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사람들 사이에 있는 틈은 때에 따라 작은 섬일 수도, 무한한 우주일 수도 있다.

우주를 건너 다른 쪽으로 넘어갈지, 그 우주에서 헤매다 결국 돌아올지는 본인의 몫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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