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잉맘 함께육아 12>
일대일 개인 레슨의 장점은 맞춤형 학습에 있어요. 큰 맥락 안에서 학습자의 필요에 따라 크고 작은 과정들이 가감되죠. 불특정 다수를 향한 외침과는 달리 개인 레슨 선생님은 특정 학습자가 겪는 어려움이나 문제점의 근원을 파악한 뒤 개인 맞춤형 대안을 제시하며 학습자의 배움 과정에 온전히 참여해요. 유명한 교육 방법으로 전승되어온 것들뿐만 아니라 학습자를 위해 새롭게 고안한 방법까지 동원해서 말이죠.
학습자는 이렇게 자신에게 집중된 개인 레슨 시간을 통해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깊이 있는 사고를 이어갈 수 있어요. 개인 레슨 시간 동안 학습자는 머릿속에서 뚝뚝 끊어진 맥락을 이어가고, 단순 암기가 아닌 이해를 바탕으로 학습에 참여해요. 이 과정을 통해 값진 배움이 빛의 속도로 잊히는 것을 막고, 지식을 쌓아 나갈 수 있는 것이죠.
사실 나보다 먼저 같은 길을 걸어가 본 사람들에게 조언을 얻을 수는 있어요. 하지만 나와 꼭 맞고, 나의 비전을 함께 해줄 스승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답니다. 악기 배움의 최종 목표 혹은 비전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나에게 좋은 피아노 선생님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간단하게 진단해볼 수 있는 세 가지 질문을 준비했어요.
1. 나는 무엇을 이루고 싶은 걸까?
가장 먼저 내 마음을 알아야 해요. 예를 들어, 중독성 있는 만화 OST를 단기간에 연주해내고 싶은 지, 아니면 시간적 여유를 두고 꾸준히 성장하는 독립적 음악가 Independent musician로 성장하기를 바라는지에 따라 지도의 방향과 목표가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개인 레슨 상담 시 나의 바람과 목표를 구체적으로 잘 전달할수록 내가 지금 필요한, 그래서 결국 나에게 좋을 수밖에 없는 피아노 선생님을 만날 수 있어요.
2. 선생님의 다가오는 피아노 연주회는 언제인가요?
흐르는 물이 맑듯이 새로운 연주를 기획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철저히 시간을 관리하고 연습하는 지도자는 학습자의 간절한 마음을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어요. 연주를 통해 생명력을 얻는 음악의 세계에서 그 감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배움을 추구하는 피아노 선생님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습자를 위해 진심이 담긴 조언을 해줄 수 있어요. 바쁜 현대 사회에서 후학 양성과 더불어 본인의 연주에도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에게서 분명 배울 것이 더 많답니다. 다만, 지도 선생님이 연주활동으로 너무 바쁜 경우에는 지속적이고 일정한 만남을 유지하지 어렵기 때문에 입문자의 경우 이점을 꼭 확인해야 해요.
3. 선생님, 저는 언제 연주하나요?
악기를 배우는 최종 목표가 연주일 때 연습의 효율성이 극적으로 올라가요. 부담이 적은 홈 콘서트 Home concert부터 온라인 연주회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펼쳐질 수 있는 연주 기회를 제공하고, 적극 장려하는 환경인지 아닌지에 따라 학습자의 연주곡 완성도가 달라지기도 한답니다. 나만을 위한 연주는 분명 의미 있는 일지만 나의 연주를 누군가와 나눌 때 퍼져 나가는 소리로 구성된 음악의 본질이 더욱 빛날 수 있어요. 또 연주를 목표로 하면 부담은 줄이고, 자신감을 키워주는 적정 수준의 곡을 선택하게 되면서 현명한 악기교육의 첫 단추를 끼울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