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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미정 Dec 28. 2022

예민한 아이, 음악 교육이 도움 될까?

<그로잉맘 함께육아 13>

 저의 육아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어요. 아이의 오감각이 너무 민감해서 키우는 동안 보통 이상의 수고로움이 필요했지만 저에게는 이 아이가 세상을 알아가는 특별한 잠재력을 가진 아이라는 믿음이 있다는 내용이었어요. 글을 올리자마자 비밀 댓글이 여럿 달렸고, 그 내용들은 대부분 ‘괜찮아요. 힘내요. 차차 나아져요.’라는 응원이었답니다. 많은 분들의 공감과 격려를 받으며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리고 한편으론 ‘예민하다’가 ‘까칠하다. 민감하다. 손이 많이 간다.’로 표현되는 것을 실감했죠. 

 

 제 아이와 같이 오감이 민감한 아이들은 같은 상황에서 감각적인 자극을 더 민감하게 느끼는 아이는 예측하기 힘든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때때로 느껴지는 불편함을 감당하지 못해 울음이나 짜증으로 표현하는 일이 잦아요. 그러다 보니 유난히 모난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하지만 예사롭지 않은 민감함은 1차적인 감각을 넘어서는 집중된 경험이기에 단순 인지를 넘어서 창의적인 표현으로 나아가는 발판이 된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창의력은 다음 세대를 준비하기 위한 핵심 역량


 미래 학자들은 오늘을 딛고 선 아이들이 맞이할 미래에는 기존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발상을 이끌어내는 창의력이 곳곳에서 요구될 것이라고 예측해요. 물론 오늘날에도 예민함을 자신만의 강점으로 이끌어낸 수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요. 누구도 생각해보지 못한 세계를 창조해내는 예술가들, 아직 경험하지 못한 과학적 가설들을 떠올리고 증명해내는 학자들은 같은 경험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예민함을 지녔답니다.    


 그렇다면 예민한 아이가 가진 숨겨진 능력이 잘 발현될 수 있도록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아이가 표현하는 불편함에 공감해 주고, 그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보는 것을 추천해요. 예민한 아이는 보통 아이들보다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 지수가 높기 때문에 쌓여 있는 감각들을 잘 분출하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이 방법을 함께 찾아 나서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은 관찰이에요. 아이가 어떤 활동을 했을 때 가장 잘 표현하고 만족도가 높은지 잘 살펴요. 


 음악 교육의 경우 예민한 아이가 자신의 감각을 깊이 있게 마스터하고, 컨트롤하여 내가 기준이자 주인이 되는 창작활동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요. 민감하다는 것은 보통사람보다 느낄 수 있는 감각의 스펙트럼이 넓다는 것을 의미해요. 그렇기에 자신이 얼마나 폭넓은 감각 스펙트럼을 가졌는지 학습을 통해 정확히 인지할 수 있게 된다면 다양한 조합을 통해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어요. 음악 교육을 통해서 자신이 인지할 수 있는 소리의 다양성을 온전히 탐색할 수 있다면 다양한 소리의 조합을 통해 만족도가 높은 창작활동을 이어 나갈 수 있는 것과 같아요.


 이때 일상 스트레스 해소라는 목표를 음악 교육 및 학습을 통해 경험하기 위해서는 편안한 학습 환경이 필요해요. 예민한 아이는 시계 소리, 냉장고 소리, 간지러움, 음식물 냄새 등을 통해서 쉽게 불편해지기 때문이에요. 더불어 이 아이가 자신의 감각이 뇌로 전달하는 정보들을 온전히 믿고, 세상을 인지해 나갈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아이의 불편함을 부정하거나 무시하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괜찮아. 아무것도 아니야. 오버하지 마.’라는 말보다 사랑의 눈길과 표현으로 아이 그대로의 모습을 아껴주세요. 그래서 아이 스스로 자신의 예민함을 특별함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앞장서주세요. 


<참고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0-yZEeGyA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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