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잉맘 함께육아 14>
흔히 인생은 선택과 집중에 달려있다고 하죠. 집중은 선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내 경험에 깊이를 더하는 과정이에요. 집중을 못하는 아이들은 자신의 선택에 깊이를 더하지 못해 얕은 경험을 하게 되죠. 얕은 경험은 쉽게 잊히기 마련이고요.
주의가 산만하다고 보이는 아이들은 사실 에너지와 호기심이 넘쳐서 새로운 것을 탐색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랍니다. 자유 분방하고, 세상 모든 것들에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다양한 욕구들이 넘치는 아이지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양한 경험을 하기도 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싶어 하기도 하죠. 나만의 온전한 경험들을 연결시키는 과정 중 창의적인 생각이 피어나기 때문에 이 아이들은 자신의 경험을 온몸으로 기억하고, 자신의 선택을 깊이 있게 파고 들어가 보는 특별한 연습이 필요해요. 또, 넘쳐나는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안전한 창구도 필요하고요.
음악교육은 오감 중 듣는 행위에 집중하도록 이끌면서 아이가 산만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낮춰주어요. 더 나아가 음악교육은 정답이 없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 주기 때문에 마음껏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강한 아이들에게 분명 안전한 창구가 되어줄 수 있어요.
아이들을 위해 음악교육을 집중력을 길러주는 길잡이이자 안전한 창구로 선택하는 경우 온몸을 사용하는 그룹 레슨 방법-달크로즈, 유리드믹스 등-으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해요. 전반적인 음악의 개념을 체화한 후 개인 악기교육으로 나아가는 것이 좋답니다.
추가적으로 악기교육 시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를 위해 사용하는 몇 가지 저의 노하우를 알려드려요. 참고하여 집에서 아이와 함께 연습할 때 적용해 보세요.
1) 시작 전 마음 고르기
피아노 레슨실에 들어오기도 전부터 존재감을 뽐내는 아이는 레슨 전 조금 특별한 준비가 필요해요. 그래서 전 아이의 주의를 끌기 위해 간단하지만 기억하기 쉬운 시작 의식 (그대로 멈춰라 게임 Be still game)을 가져요.
ㄱ. 눈 감고 10초 세기
ㄴ. 눈 감고 30초 세기
ㄷ. 선생님과 (눈뜨고) 30초 동안 움직이지 않는 대결하기
눈을 감는 행동만으로도 아이들의 들뜬 마음은 가라앉기 시작해요. 타이머를 맞춰 놓고 눈을 감은 채 10초 혹은 30초를 가늠하는 동안 오직 한 가지 생각만 하게 되고요. 마지막 선생님과의 대결에 다다르면 명승부를 보여주기도 하죠. 게임이 끝나면 아이는 이미 완전한 마음의 준비, 즉 잡생각이 사그라든 상태에 도달한답니다.
2) 명확한 목표 제시-한 번에 한 개
자신이 원해서 시작한 수업일지라도 집중력이 짧은 아이들은 금세 지루해질 수 있어요. 이럴 때 오늘 배울 내용과 그 목표에 대해 명확하게 제시해 주면 도움이 돼요. 30분이 지나야 수업이 끝난다는 수량적 목표가 아닌 “널 위해 이 미션을 준비했어! 함께 출발해 볼까?”라고 권하며 스토리텔링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 아이들이 더 잘 집중할 수 있어요. 참고로 수업 중 아이의 질문이 늘어난다는 것은 좋은 사인이에요. 아이의 말을 경청해 주고, “아니야. 틀렸어. 그건 아니지.”라는 부정의 표현보다 “그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겠구나.” 하며 열린 답변을 해주세요.
3) 칭찬과 다음 시간에 대한 기대감
매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선생님을 만난다는 것은 변화무쌍한 것을 즐기는 아이에게는 조금 지루한 루틴으로 다가올 수 있어요. 그래서 밋밋한 칭찬보다는 화려한 리액션이 담긴 폭풍 칭찬이 더욱 효과적이랍니다. 더불어 수업을 마치기 전 “그거 알아? 다음 시간에는 우리 00을 찾아가 보자” 하며 다음 수업에 대한 기대감까지 안겨준다면 싱글벙글 기분 좋게 수업을 마칠 수 있어요.
<참고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