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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달 Mar 07. 2021

103일 차

너만 써, 다른데 말고

 늦은 저녁

밤이 거의 되려 할 시간쯤 부모님께서 우리 집 앞에 오셨다


오렌지와 참외, 아이스크림이 담긴 비닐봉지를 먼저 건네시고는

하얀 종이봉투도 하나 더 주셨다


지난주 내 모습이 너무 초췌해 보이셨다며

네 건강을 위해, 스트레스 푸는데만 쓰라시며 용돈을 주셨다

(이 나이 먹도록 용돈 받는 사람이다^^;;;)


지금 내게 제일 필요한 건 시간임을 아시지만

사정상 그 도움은 주실 수 없기에 더 속상하셨겠다 싶은 생각을 했다


가장 날 도와야 할 이는 그 생각은 못하고 있는 듯 하지만

각자의 사정이 있음을 인정하고

나는 내 살 길부터 정신 차리고 찾아야지


죄송하고 감사한 오늘

나도 내 아이들에게 그런 울타리가 되어야지

그러려면 지금은 일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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