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도 열어주시면 안 될까요
‘월요일’ 하면 어떤 기분이 드나요? 직장인도 학생도 너무나 두려워하는 그 이름 ‘월요일’. 하지만 제겐 몇 년 전부터 너무나 기다리는 요일이 되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개그 콘서트가 끝날 때 나오는 노래만 들으면 심장이 쿵쾅거리고 가슴이 조여 오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개그 콘서트뿐 아니라 나의 주말이 끝났음을 인정해야 했고 다가올 출근 아침이 두려운 사람이었습니다. 금요일 저녁이 너무나도 기다려지고 주말엔 어디로 데이트 가면 좋을지 고민하고 들떠하던 모습이 제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은 주말이 가장 바쁘고 월요일 오전 9시는 되어야 잠시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숨을 고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잔뜩 긴장하고 눌려있던 주말을 보내고 나서 찾아온 월요일 오전을 달콤하고 향긋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제가 좋아하는 디저트 가게들 중에는 월요일에 쉬는 곳이 많습니다.
얼마 전 큰 아이에게 달콤한 디저트를 맛보게 해주고 싶어서 검색하다 발견한 집 근처 카페가 있습니다. 초코 쿠키도 아주 맛있는데 저와 큰 아이는 바스크 치즈 케이트의 왕팬입니다. 생크림이나 달걀이 든 케이크를 먹다 보면 종종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서 고생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 가게의 케이크는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장님께서 주문을 받고 나서 바로 디저트와 음료를 준비해주시기 때문에 요리에 관심이 많은 아이가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을 너무나도 좋아합니다. 더치 라테 혹은 더치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는 시원한 바스크 치즈케이크의 맛은 정말 정말 부드럽고 달콤해서 기분 전환이 됩니다. 아이도 너무 마음에 드는지 즉석에서 사장님의 모습과 가게에 걸려있는 포스터 그림을 따라 그려서 선물하고 왔지요. 하지만 사장님이 정한 휴무일은 월요일, 화요일입니다. 지난 일요일 저녁에는 그 가게의 케이크가 너무나도 먹고 싶어서 당장 달려가고 싶었지만 코감기가 심해서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쉬움이 더 컸습니다. 지금 두 시간 안에 가지 않으면 앞으로 2일은 더 기다려야 맛볼 수 있는 케이크니까요. 훌쩍훌쩍.
새로 조성된 옆동네에도 맛있는 디저트 집을 하나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디저트도 맛있지만 통유리로 되어 있는 카페의 한쪽 벽면을 통해 바라보는 풍경이 너무나도 멋집니다. 크기에 비해 다소 가격이 높지만 카라멜 휘낭시에가 너무나 맛있어서 한 번에 5만 원어치도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햇빛이 잘 들어오는 가게이다 보니 맞은편에 앉아있던 우리 아이의 얼굴이 정말 생기 있고 깨끗하게 찍혀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장님은 젊은 편인데 아마도 어머니와 이모이신 듯한 어르신들께서 정성껏 테이블을 정리하시고 손님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시며 배려해주시는 모습에 감동하고 감사했습니다. 첫날은 주차장에서 가게로 연결되는 통로를 잘 알지 못해서 헤맸지만 이젠 정말 잘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가게 역시 휴무일이 일요일과 월요일입니다. 어제 가고 싶었는데 절대 갈 수 없었지요. 아쉬워요.
주부의 월요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제발 월요일도 열어주시면 안 될까요, 사장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