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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달 Dec 03. 2020

63일 차

몰입의 기쁨

 나름 대작을 그리고 있다. 사실 이렇게까지 일을 키울 생각은 없었는데 그리다 보니 또 온갖 구석을 다 묘사하고 있는 나를 보았다. 말리기에는 이미 늦은 상황.


 하는 김에 더 자세히 더 꼼꼼하게 후벼 파듯 명암도 넣고 선을 긋다 보니 점점 속이 후련해졌다. 시작은 늘 꾸안꾸 스타일로 그리려고 마음먹어놓고 정신 놓고 그리다 보면 어느새 치실로 찌꺼기를 제거하듯 구석구석 그냥 두는 곳 없이 묘사하고 있다. 가뜩이나 손이 느린 사람이 일도 크게 만드는 이런 상황. 허허허.


 빨리 완성하고 싶기도 한데 이 기쁜 몰입을 멈추는 게 아쉽기도 하다. 이번 주 내로 끝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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