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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왕고래 Feb 04. 2016

1월, 고맙습니다.

불안과 설렘의 경계에서


내 생각이나 글을 다른 사람이 본다는 것은 참 설레는 일입니다.


브런치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작가의 글이 노출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데요.

때문에 갑자기 글의 조회수나 구독자가 급증하는 이상현상(?)이 생기곤 합니다.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어딘가의 메인에 글이 올라가 있는 것이죠.


정말이지 당황스럽고도 한편으론 굉장히 설레는 순간입니다.

갑자기 집으로 중요한 손님들이 찾아온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안 치워 놓은 것은 없나, 이불은 갰나.





다음, 카카오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기회를 제공하는 브런치



우리의 정서는 '흥분-차분' / '좋음-나쁨'의 사분면에서 어디에 위치하는가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예컨대 '흥분/나쁨'은 분노, '차분/나쁨'은 우울, '흥분/좋음'은 환희, '차분/좋음'은 행복인 셈이죠.


그중 설렘은 '약간 흥분/약간 좋음'에 위치한 정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설렘은 '좋음-나쁨'의 경계선 바로 위에 위치한 참 애매한 정서입니다. 따지고 보면 아랫동네의 '불안(약간 흥분-약간 나쁨)'과는 대문 열면 보이는 이웃사촌인 셈이죠. 때문에 설렘은 기분이 조금만 나빠져도 불안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불안도 아주 약간의 차이로 설렘이 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일상은 그렇게 설렘과 불안의 경계에서 새로운 순간들을 받아들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양방향의 긴장 속에서 불안을 이겨냈을 때, 설렘이 반복됐을 때, 그 이상의 환희나 행복을 경험하는 것이죠.


1월에 브런치를 시작하고, 5만 뷰가 넘어갔는데요.

소박하고 촌스런 저에겐 참, 감당 안될 만큼 큰 숫자인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요즘 제 일상은 불안합니다. 또 그만큼 설렙니다.


그렇게 2월도 행복에 겨워,

감사한 마음에

몇 자 적었습니다.


브런치 팀 그리고 글 읽어주시는 많은 분들, 겹겹 응원으로 힘주시는 구독자 분들,

감사합니다.

모든 분들의 불안한 순간이 설레는 경험으로, 행복한 기억으로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좋은 글을 쓰겠습니다.


- 왕고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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