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미의 세상 Nov 04. 2018

생태학습 일번지 고창!

고창 갯벌, 고창 갯벌 식물원, 운곡 람사르 습지, 국화축제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순수함을 간직한 고창은 선운산, 고인돌 군, 운곡 람사르 습지 등 곳곳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역이다. 게다가 작년 8월 30일 제17차 지질공원위원회에서 전북 최초로 전북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으며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 지역'지정과 더불어 또다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이 가을의 대표 꽃이라 할 수 있는 국화꽃 축제장이다.  만개한 국화꽃을 보기 위하여 또 고인돌 유적지와 운곡 습지를 보기 위하여 온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그윽한 국화꽃 향기를 맡으며 V자를 그리며 활짝 웃고 있는 사람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벌판으로 울려 퍼진다.




국화꽃이 한가득 피어있는 벌판에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한반도 첫 수도?? "라는 글씨다.


고창의 옛 이름은 '모양'으로 고장 이름에 양자가 들어간다는 것은 햇빛이 잘 드는 곳을 뜻한다. 눈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었으나 높은 지대에 위치하였기에 큰 재해가 없어 예부터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었다 한다. 그 삶의 역사는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인돌은 지상이나 지하의 무덤방 위에 거대한 돌을 덮은 선사시대의 무덤으로 거석문화의 일종이다. 이곳은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조밀한  고인돌 분포지역으로 BC4-5세기경 축조된 동양 최대의 고인돌 군락지다. 매산리 산기슭부터 약 1.5킬로미터 이어지며 447기의 고인돌이 분포되어 있어 2000년 1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탁자 모양, 바둑판 모양 등 다양한 형태의 고인돌이 모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인돌마다 번호가 매겨져 있는데 맨앞의 2는 고창을 나머지 세자리는 447기 중 344번째를 뜻한다.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다양한 형태를 갖춘 고인돌군이 거석문화의 중심지역이었음을 증명해 주고 있다. 마한의 중심지로서 '모로비리국'이 자리 잡게 되었고 이 지역에서 발견되는 많은 수의 마한 분묘와 봉덕리 유적은 규모에서도 신라 왕릉을 능가하고 있다 한다.

고창에서 '한반도의 첫 수도'라고 주장하는 것이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1984년 아산 댐 축조로 운곡리와 용계리 9개 마을 158세대가 물에 잠겼다. 주민들이 대거 이주한 이후 30여 년 동안 사람의 발길이 끊기자 자연스럽게 생태 회복 과정을 거치면서 원시습지로 복원된 곳이 운곡 람사르 습지다. 면적은 1,797 제곱 킬로미터로 2011년 3월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과 4월에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산지형 저층습지다.



습지의 사전적 의미는 '물기가 촉촉한 땅'을 지칭한다. 이러한 습지는 홍수가 발생하였을 때는 토사와 습지식물이  물을 저장하는 기능이 있어 하류로 흘러가는 속도를 늦추어 홍수조절을 한다. 또한 지상에 존재하는 탄소의 40% 이상을 저장할 수 있어 기후 조절 하며, 인, 질소 등을 제거함에 있어 매우 효과적이므로 수질정화의 기능도 하므로 생태계에 꼭 필요한  지역이다.    

                                         


자연 그대로 생태계를 복원시키기 위하여 만든 탐방로는 데크 아래에 공간을 두고 겨우 한 사람이 지나갈 수 있도록 좁게 만들어졌다. 숲의 분위기가 마치 제주의 곶자왈 같다. 질척거리는 습지에 나있는 멧돼지의 발자국을 보며 어릴 적 타잔에서 보았던 원시림에 들어온 듯하다.


                                   

운곡습지는 산지형 저층습지로서 생물이 다양하게 있으며 생태적으로 우수한 자연환경이 보존되고 있다. 특히 환경부 멸종 위기 야생동물인 수달, 삵, 말똥가리를 비롯하여 천연기념물인 붉은 배 새매, 황조롱이 등  법적 보호종을 비롯하여 총 549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한다. 

                                             




갯벌이란 조석의 차이로 인하여 드러나는 '갯가의 넓고 평평하게 생긴 땅'으로 연안습지의 일부분이다. 만조 때는 물속에 잠기고 간조 때는 공기 중에 노출되어, 육상과 해양이라는 두 생태계가 접하는 곳으로 두 생태계의 완충작용뿐만 아니라 연안 생태계의 모태로서의 역할을 맡고 있다.



고창 갯벌은 독특한 자연경관과 생물 다양성이 뛰어나 2007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세계적으로도 그 보전가치를 인정받아 람사르 습지로도 등록되었다. 람사르협약이란  '물새 서식지로서 중요한 습지 보호에 관한 협약'으로 생물지리학적 특정을 가진 곳이나 희귀 동식물종의 서식지, 또는 물 새서 식지로서의 중요성을 가진 습지를 보호하자는 것이다.                                                  


             

람사르 고창 갯벌센터는 다른 갯벌센터처럼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그 내용이 알찼다. 주민들의 소득창출을 위하여 선생님들이 마을 주민이고 동물 모형들도 선생님들이 손수 헝겊을 꿰매 만드셨다 한다.          



                                                    

동물 뼈를 보면 그들의 생태 습관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하여 바다생물이 되어 시범을 보이고 있다.


교육에 들어가자 우리는 오랜만에 어린 시절로 돌아갔다.  교육대상이 유치원생 초중생 들이기에  우리 모두가 그 나이로 돌아가  선생님 말씀에 따라 대답도 하고 춤도 따라 추었다.  갯벌에 대한 설명을 하면 잘 알아듣지 못할 학생들을 위하여 재미있게 온몸으로 설명해 준다. 갯벌 생물의 특성을 살린 춤도 개발하여 아이들과 함께 노는 프로그램은 없던 호기심까지 생기게 만든다.       


갯벌센터 건너편에는 '고창 갯벌 식물원'을 조성하고 있다. 갯벌 생태계 복원 사업으로 복원된 40ha 면적에 추진되는 사업으로 자연천에 칠면초, 퉁퉁마디, 갯개미취, 나문재 등 염생식물이 자라고 있다. 철새 등 조류 쉼터, 먹이활동 공간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갯벌을 붉게 물들인 염생식물이 칠면초인지 함초인지는 잘 구분이 가지 않는다.



철새들이 찾아 올 호숫가에는 오리들이 한가로이 놀고 있다. 퉁퉁마디(함초)라 부르는 것은 끝이 통통하며 짭조름한 맛이 난다. 갈대와 칠면초 등이 우거진 갯벌에는 공원을 조성하는 손길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갯벌센터를 관람하기 위하여 온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한 오토캠핑장이다. 

아이들 물놀이 시설


조성이 끝난 오토 캠핑장
갯벌 센터 앞에는 무성한 갈대숲이 일렁이고 있다.


고창 갯벌에서는 생물도, 사람도 물때에 맞춰 생활한다. 하루 두 번, 바닷물이 들고 나는 시간을 어민들은 물때라고 부른다. 바닷물이 들면 숭어가 놀고, 갯벌이 드러나면 게와 말뚝 망둥이가 활동을 시작한다. 물때에 따라 채취 가능한 수산물이 달라지기 때문에 어민들 역시 물때에 맞춰 다양한 어업활동을 한다.                                                  

밀물때 들어온 생선들이 썰물때 미쳐 빠져 나가지 못하고 정치망에 잡혀 있다.

                                                                                                                                                                                                                                                              


갯지렁이


고창 갯벌의 지주식 김 양식장이다. 밀물과 썰물을 이용하여 김이 바닷물에 담그고 빠지기를 반복하기에 바다의 다른 생물이나 잡티가 붙지 않아 유기산이나 약품처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무산김이다. 계속 물에 잠긴 채로

양식되는 김은 양도 훨씬 많이 생산할 수 있으나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한 약품처리를 하기 때문에 무산김이야말로 건강 식탁에 꼭 필요한 식자재다.


지주식 김 양식장


작은 포자가 2,3개월 후 우리가 먹는 김으로 큰다.  가져온 무산김은 고소한 들기름을 발라 바로 식탁으로!


찐득한 갯벌을 헤치면 나오는 조개를 캐내는 재미는 어른인 나도 즐겁다. 만돌 어촌마을에서는 드넓은 갯벌을 해마다 구역을 나누어 체험하고 있어 호미를 가져다 대는 순간 허탕 치는 일이 없다. 큰 조개만을 담아오는데 큰 것 한 마리 나올 때마다 새끼 조개가 열 마리는 나오는 것을 보면 어촌 체험지로 가기 좋은 곳이다.



순식간에 양파망이 가득 찼다.



서울까지 노심초사 살려온 동죽으로 끓인 조개탕과 김국

              

트랙터를 타고 나가 갈매기와 함께 어망체험과 조개 캐기 체험은 책상에서 공부만 하는 아이들에게 산교육이 된다. 어망에 잡힌 생선회와 조개구이는 덤!                                                  

청정지역 고창으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역사와 지질학과 생태학 또 재미까지 겸비하게 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더 추워지기 전에 꼭 다녀오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주산지와 주왕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