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가서 많은 명품 샾에 들려도 절대로 눈도 돌리지 않는 내가 유일하게 관심을 쏟고 사 오는 것이 건강상품이나 약이다. 이렇게 사들인 것들은 종류도 다양하다. 또, 귀가 얇은 나는 케이블 방송에서
건강에 좋다 하면 아로니아, 깔라만 C, 카카오 닙스 등을 사서는 봉지봉지 쌓아두고 있었다.
지난주에는 모 방송에서 귀리가 슈퍼푸드이며 뱃살 빼는 일등 공신이라는 말에 마트에 가자마자
또 한 봉지 사 왔다. 지인이 알려 준 방법대로 네댓 시간 물에 불리고 깨 볶듯이 볶은 후 미숫가루처럼
만들었다.
이것도 곧 뒤켠으로 제쳐지려니 했건만 이번에는 아직까지는 성공이다. 먹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고 적당한 효과도 있다. 물론 뱃살이 빠질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침 대신 먹기 시작한 우유 한 잔에 귀리 두 스푼은 점심때까지 나를 공복감으로부터 해방시켰다. 내친김에 그동안 사서 모아둔 아로니아 분말과 카카오 닙스도 집에서 만든 플레인 요플레에 타서 먹고 있다.
"여보, 아침식사로 어때요?"
"굳~~"
요즘은 더워서 운동도 안 하게 되고 집에서 삼시 세 끼에 간식까지 먹다 보니 우리 둘 다 배둘레햄이 생기고 있었기에 남편도 흔쾌히 동의하였다.
뜨거운 가스불로부터 멀어지고, 밥보다 반찬을 많이 먹는 내가 소금의 양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으니 건강에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