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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Nov 17. 2018

향기로운 사람들

커피커퍼 커피박물관, 들꽃편지 농촌체험 교육농장

요즘은 이곳저곳 세상 구경을 하며 다니지만 나도 30여 년간 나의 일을 사랑하며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해 왔다. 그러나 이번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이 무척이나 부러웠다.


90년대 초 강릉항 안목해변을 따라 커피 자판기가 줄지어 있더니 현재는 많은 카페들이 자리 잡아 커피거리가 되었다.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느긋하게 커피 한 잔 마셔보고 싶은 충동은 누구나 갖게 마련이다. 자판기 커피가 시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나 이곳에 커피 문화를 정착시키려 노력한 사람들이 있다.


커피 커퍼 커피 박물관


 한 사람이 운영하고 있는 커피커퍼 커피박물관을 찾았다. 커피가 요즘처럼 대중화되기 전부터 커피를 사랑하고 커피의 역사를 찾아 유럽을 헤매며 모아 온 유물들을 볼 수 있었다


1층 전경


1층에 전시 중인 커피 잔들

                                                                                                     

전 세계의 다양하고 진귀한 커피유물 어떻게
저렇게 많이 모을수 있었을까? 세계 각국의 독특한 커피의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다. 단순히 마시는 음료의 범주를 넘어 우리 생활 속 기호 식품으로 자리한 커피를 제대로 이해 했다. 커피유물 전시와 커피체리 수확에서부터 한 잔의 커피가 탄생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잘 설명하고 있다.


로스팅된 커피와 커피보관 통

매년 커피 품질을 가리는 COE(Cup of Excellence)에서는 생두 감별사(cupper)가 커피의 맛과 향을 감별하는 (Cupping)을 통하여 최고의 커피에 COE 타이틀을 주고 세계 원두 구매자에게 판매한다고 한다.


coe(cup of excellence) coffee의  모델은 이곳 사장님

초기의 커피메이커에서부터 1900년 대까지의 다양한 성능과 우수한 디자인의 커피 추출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에스프레소 추출기의 내부 구조와 Coffee Makers에 대한 자료를 모은 책(한국어판)

커피는 에티오피아의 칼디라는 양치기 소년이 커피체리를 먹고 흥분해서 뛰는 양들을 보고 수도승에게 알려 커피가 발견되었다 한다. 이후 에티오피아인들은 커피나무를 심기 시작했고 이슬람의 수도자들이 명상과 기도에 도움이 되는 음료로 커피를 마시게 되었다. 그 후 이슬람에서 유럽으로 전파되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음료가 된 것이다.



1900년대초의 생두 선별기


커피 로스터와 그라인더


고종 황제도 커피를 즐겼다 한다.
그 옛날 다방에서 즐겼던 모닝커피에는 계란이 통쨰로!

10월 초 허난설헌 근처에서  전국 유일하게 열리는 커피축제는 올해로 10회를 맞이하며 그 기념컵 10개가 전시되어 있다.


커피커퍼는 2010년 국내 최초로 상업용 커피를 커피농장에서 생산하는 데 성공하였다. 아직은 그 양이 넉넉하지는 않으나 국내산 커피 생산에 노력하고 커피 문화 확산을 선도한다고 한다.



커피에 대한 공부를 하고 커피머신에서 내려진 커피가 아닌 실제로 드립커피를 내려본다.


갈아진 커피를 담고 추출기를 예열하고 살짝 물을 부어 잠시 커피를 불린다.
둥그렇게 부풀어 오르게 되면 돌리고 또 돌리면 맛있는 커피가 나오게 된다. 두 번 돌리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좋다.



직접 내린 커피 시음.

무심코 마셔왔던 커피의 원조를 알게 되고, 세계의 유물이 되어버린 오래된 커피 메이커들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무엇보다도 박물관까지 만들게 된 그들의 커피에 대한 사랑과 열정에 탄복하였다. 강릉에서 커피 축제가 열리고 커피 도시라는 명성까지 얻게 되기까는 이러한 열정을 가진 사람들  덕분이다.


울창한 숲과 수려한 기암의 모습이 금강산을 닮아 작은 금강산이라 불리는 소금강 가는 길에 들꽃편지라는 농촌체험마을이 있다. 큰 버스는 올라가지 못하는 작은 마을이다. 아기자기한 표지판이 쥔장을 닮았다.


체험마을 입구


아로마제품을 팔고 체험도 할 수 있는 곳

우리는 허브로 라벤더 로즈메리 민트 등으로 알고 있는데 마늘 쑥도 모두 허브다. 허브란 푸른 풀을 의미하는 라틴어 Herba에서 유대된 말이다. 교육장 책상에 장식된 풀들은 허브 정원에 널려 있는 허브들이다.


현대인들의 극심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오즘 향기 세러피가 주목받고 있다. 그중에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이 아로마 오일을 이용하는 것이다. 다양한 아로마 오일은 그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효과를 낸다. 후각과 피부를 통해 흡수되어 우리의 몸과 정신을 맑게 해 주고 바이러스와 세균 등에 저항력을 길러주고 면역력을 증진시켜준다.



종류도 다양한 아로마 향을 맡으면 유난히 당기는 향이 있다. 자기 몸 상태에 따라 좋게 느껴지는 아로마 오일을 혼합하여 미스트 등을 만들어본다.  화학적인 약이 아닌 자연의 향으로 심신 치료를 한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좋아하 만으로도 그 사람의 건강상태를 추측할 수 있다.

로즈 오일은 정신 안정과 생리불순에, 베르가못은 숙면과 소화촉진에, 유칼립투스는 살균과 호흡기 염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 한다.

다양한 꽃차

다양한 식물과 꽃 과일을 말린 것은 차로 음용해도 좋다. 여러 재료가 섞이면 이상할 것 같았으나 재료가 한 가지 더해질 때마다 그 맛이 점차로 오묘해졌다.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시려는 허브 전문가는 전직이 피아니스트였으나 향기에 빠져 메디칼 허브 전문가가 되었다 한다. 10여 가지가 넘는 아로마 향과 꽃차의 향에 빠진 향기로운 시간이었다.


꽃차 우리는 포트

허브로 아로마 오일을 추출까지 하는 이곳에서는 아로마 오일을 이용한 양초 등의 제품도 만들어 팔고 있다. 드라이플라워를 이용한 리스 만들기 등은 아이들도 재미있어할 것 같다.


아름다운 리스와 천연 밀랍 양초와 소이캔들 매장


허브를 심어 놓은 정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다음은 허브 피자를 직접 만들어 본다.

허브피자를 만드는 체험장

4인 1조로 재료가 담겨 있다. 작은 종지에 담겨있는 것이 바질 파세리와 같은 허브다.


만들어진 도우에 피자 페이스트를 바르고 적당량의 치즈를 토핑 한다. 그리고 피망 햄 옥수수 올리브 등을 예쁘게 토핑 한 후 다시 피자치즈를 듬뿍 올리면 끝! 잠시 후 오븐에서 구워진 따끈따끈한 피자에서는 진한 허브향이

우러났다.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생맥주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다. 알고 보니 펜션까지도 갖추고 다. 전직 수학교사 부부는 은퇴 후 이곳에 정착하여 허브를 키우고 관광객 들에게 잠자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며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향기 나는 그들의 삶에 부러움 가득한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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