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슈타트가 가까워지면서 흥분하기 시작한 나는 호수에 도착하고부터는 그저 방방 뛰어다녔다. 달력 사진으로 많이 본 듯한 호숫가 절벽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예쁜 집들과 천천히 헤엄치고 있는 백조의 모습에 숨이 멎을 뻔했다.
잘츠컴머구트에 있는 할슈타트의 "hal"도 소금의 뜻을 가진 고대 켈트어다. 소금 광산 덕분에 풍요로웠던 마을은 이제는 멋진 산과 호수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네모 세모난 집이 늘어선 거리를 걸어가노라니 마치 동화의 나라에 온 듯하다.
케이블카를 타고 다흐슈타인(희고 높은 산이라는 뜻) 산에 오르면 또 다른 호수의 모습과 광활한 주변 경관에 빠져든다. 3천 여미터가 넘는다는 산에 케이블카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누군가 여행 추천지를 묻는다면 망설이지 않고 이곳을 추천한다. 눈 감으면 떠오르는 조용한 호수마을의 귀여운 집들과 산 위에서 바라보았던 경치는 지금도 나를 행복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