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헝가리 세르비아 등을 거쳐 흑해로 빠지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긴 강이 다뉴브강이다. 다뉴브강 좌우로 헝가리 왕국의 수도였던 부다 지역과 경제의 중심지였던 페스트를 이어주는 쇠사슬 다리가 세체니 다리다.
저녁 무렵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보기 위하여 선착장으로 향했다. 시원한 바람, 경쾌한 음악과 함께 들려오는 가이드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다. 전직 아나운서였는지, 성악가였는지 매혹적인 그녀의 목소리에 빠지고 낭만적인 분위기에 빠져 우리 모두는 그저 조용히 창 밖 만을 응시하였다.
우리의 궁궐도 한강변에 지어졌다면 이렇게 멋지지 않았을까?
1848년 세체니 다리 공사 중에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지배에 항거하는 독립전쟁이 일어났다. 다리가 개통도 되기 전에 폭파될 지경에 처하자 '아담 클라크'는 맨 몸으로 다리를 사수하였다. 그를 기리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 세체니 다리 입구의 '클라크 아담 테르'광장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독일군에 의하여 세체니 다리가 폭파되어 부다와 페스트는 다시 물리적으로 갈라지게 된다. 그 후 재 개통이 되었으나 또다시 공산화되어 암울한 역사를 맞이하게 된다. 50년이 지난 1989년 헝가리 공산 정권을 떠나보내고는 평화로운 지금의 헝가리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