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하면 떠오르는 것이 빨간 지붕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해안가 마을이다. TV에서 방영된 아름다운 모습에 반하여 찾은 크로아티아. 처음 우리가 방문한 곳이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인 수도 자그레브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시간, 우리는 중세 도시의 품격이 느껴지는 올드타운으로 들어갔다.
다양한 상점이 늘어서 있는 쇼핑거리를 지나 건물 사이로 난 좁은 골목 안으로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내딛는다. 저녁 시간이라 가게들이 문을 닫아서인지 그다지 번잡하지 않다. 고딕 건물들을 지나자 하늘 높이 세워진 금빛 성모 마리아상이 조명 때문인지 성스럽게 보인다.
올드 그라데츠 지역에 있는 스톤 게이트는 대화재로 모든 것이 불타버렸는데 신기하게 성모 마리아 그림만이 전혀 손상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었다 한다. 그 후 기적적인 힘을 가진 그림으로 추앙받기 시작했고 이곳은
성지 순례지가 되었다.
왼쪽 지붕 문양이 크로아티아, 오른쪽 지붕 문양이 자그레브를 의미하는 아름다운 모자이크 지붕을 하고 있는 성 마르크 성당은 레고를 연상시킨다. 성당의 안쪽에 아름다운 벽화와 프레스코화가 있다고 하나 늦어서 들어가 보지 못했다.
도심 속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이 두 개의 뾰족한 첨탑을 가진 자그레브 대성당이다. 웅장한 성당은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일 뿐만 아니라 고딕 양식의 가장 기념비적인 건축물이라 한다. 오랜 세월 동안 외부의 침략을 받기도 하고 지진과 화재를 겪으며 복원되기를 수차례 반복한 성당은 지금도 자그레브의 중심에 의연하게 서있다.
옐라치치 광장에서 눈에 띄는 것이 오스트로-헝가리 점령 당시 총독을 맡았던 반 옐라치치 백작의 동상과 만두세바츠 분수다. 만다라는 예쁜 아가씨에게 물 한잔 떠달라고 부탁하여 목을 축였다는 그 우물이 있었던 지역이 'zagreb'여서 지금의 수도 이름이 되었고 그 우물이 훗날 다시 발견되어 'mandusevac'분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