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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Jan 05. 2019

카파도키아

괴레메 마을, 우치히사르, 파샤바 계곡

아시아 대륙의 서쪽 끝이자 유럽 대륙의 동쪽 끝의 땅을 고대 그리스인들은 '아나톨리아(해가 뜨는 곳)'라 불렀다. 그 아나톨리아 고원 중부에 카파도키아가 있다. 이 지역은 타우로스 산맥과 에르지에스 산을 비롯한 여러 산이 융기한 곳으로 회색빛 융회 암이 대지를 뒤덮은 후 오랜 풍화와 침식을 거치면서 버섯 또는 원뿔 모양의 기이한 암석 군이 형성되어 있다.







황량해 보이는 땅이지만 인근 괴레메 계곡에 흐르는 강 덕분에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정착해 농사를 짓고 살던 곳으로 기독교 탄압으로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피하여 이쪽 동굴에 숨어 살았다. 기독교인들은 암벽과 바위 계곡 사이를 정교하게 깎아 교회와 수도원을 세우고 종교 생활을 하였다. 





로마제국에서 기독교가 공인되자 은신처였던 이곳은 성지가 되었고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고난의 현장을 보기 위하여 몰려들었으나 이슬람 제국이 들어서자 다시 수많은 피난민들은 지하도시로 숨어들어야만 했다. 




어두운 동굴에 성화를 그리며 인고의 세월을 보낸 기독교인들의 애환이 느껴지는 곳이다. 동굴 교회의 성화들은 빛의 방해를 덜 받아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지만 많이 훼손되어 있다.




우치히사르의 언덕 높은 곳 바위산에 뚫린 수많은 터널과 동굴 집들을 볼 수 있다. 카파도키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동굴도시다. 커다란 화산 바위에 수십 개의 구멍을 뚫고 집을 만든 것이다. 우치히사르의 동쪽에는  '괴레메(보이지 않는) 마을'이 있다. 박해자의 눈을 피한다는 의미라 한다.







파샤바의 암석들은 단순히 비바람에 침식되어 만들어진 것이라고 볼 수 없는 버섯 머리 모양의 지붕이 올라가 있다. 벨기에의 애니메이션 감독 페요는 파샤바 계곡의 버섯 바위들을 보고 '개구쟁이 스머프'의 마을 배경으로 삼았다고 한다. 파란 스머프들은 기독교인, 그들을 쫓는 가가멜은 박해자들을 뜻한다는 루머도 있다. 계곡 사이를 걷는 내내 귀여운 스머프들과 함께 다니는 듯했다                                                  






신이 만들어 낸 위대한 걸작과 인간의 불굴의 의지로 만들어 낸 삶의 터전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열기구 투어가 다소 비싼 듯했으나 보고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관광지로 엄지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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