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파도키아의 황량한 평원 아래에는 부드러운 화산암을 파서 세운 지하 도시가 많다. 지하 도시 중에서 가장 큰 곳이 데린쿠유로 4천 년 전쯤 판 것으로 보이며 2만 명에서 3만 명의 사람들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화산성 토양에서 경작을 하기 위해 왔던 정착민들은 혹독한 날씨를 피해 지하로 들어갔다. 계속해서 쳐들어오는 적들로 인해 노출된 위쪽 땅이 여러 차례 히타이트와 트라키아인, 기독교도와 무슬림의 싸움터가 되면서 지하 생활은 영구화되었다.
'깊은 우물'이라는 의미를 지닌 데린쿠유는 8층까지 내려갈 수 있으며, 아직도 발굴 중이다. 지하 가장 끝까지 연결되어 있는 이 우물은 지하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50여 개의 공기 환풍구와 연결되어 있다. 지하 우물의 물은 1962년까지 도르래를 이용해서 끌어올려 사용했다고 한다.
외부인이 침입하였을 때는 이 환기구를 통하여 사실을 알리고 미로와 같은 동굴로 피신한다. 아래와 같은 동굴로 따라 들어온 침입자는 가다가 길을 잃게 되고 지리를 잘 아는 거주자는 오른쪽으로 나와 입구를 막아버리면 침입자는 그곳에서 죽게 된다.
방대하게 얽힌 통로를 따라가다 보면 수천 개의 독방과 교회, 학교까지 각종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규율이 엄격하여 규칙을 위반한 경우 왼쪽 사진의 구멍에 손을 집어넣고 모든 사람들이 한 대씩 때리고 가는 형벌을 가했고 오른쪽 기둥은 큰 죄를 지었을 때 사람을 묶어 두는 곳이다.
이와 같은 지하세계는 침입자로부터는 안전할 수는 있었으나 햇빛을 보지 못하고 살기 때문에 평균 수명이 25세였다고 하며 이러한 지하 도시 문명은 500년이나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