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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Jan 15. 2019

라스베이거스의 추억

유타 주에서 온 모르몬교도들이 처음 정착하여  메마른 계곡 속의 깊은 샘에서 물을 끌어들여 만든 도시, 라스베이거스(초원을 뜻함)사막이라는 것이 전혀 믿기지 않게 호화로운 도시다. 1931년 도박이 합법화되고 1930년대에 후버댐이 건설되면서  관광도시로 급속히 발전하게 되었다.



라스베이거스는 고급 호텔과  특이한 카지노 도박장이 즐비한 스트립 구역과 서민적인 분위기의 다운타운 지역으로 구분된다.



여행을 다녀본 곳 중에 가장 호화로웠던 Wynn 호텔.  널찍한 방에 한눈에 들어오는 라스베이거스의 야경, 고급 침구와 파우더룸까지 최상이다. 그러나 기대해도 좋다는 호텔 뷔페에서의 저녁 식사는  희귀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이 가득했으나 대부분 짜고 입에 맞지 않아 그저 배고픔만 가라앉히고 나와야 했다. 르 레브 쇼도 기대만큼의 감흥은 없었으나 남자들은 또 다른 기대로 부푼(?) 가슴으로 카지노로 향했다.


카지노장에 가 본 적도 없었지만 호기심으로 남들처럼 기계 앞에 앉아 열심히 당기고 또 당기고. 얼마간 게임을 하다가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 일행을 찾는 호텔 직원의 목소리.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그제야 일행 중 한 사람이 지갑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았다. 뷔페에서 와인 값을 내고 놓고 나온 것다.


그 지갑 안에는 신분증도 명함도 그 사람을 확인할 그 무엇도 없이 오롯이 현금만 들어 있었다. 그런데 천만다행으로 지난번 여행 중 쇼핑 영수증에 Mr. Chun이란 것이 남아 다. 호텔 직원들은 투숙객 중에  Mr. Chun을 찾았고 현금 금액이 얼마였는지, 지갑 모양은 어떤 것인지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는 돌려주었다.


돌이켜 생각해 봐도 절대로 돌려받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는데 그렇게 신사적으로 방에까지 전화를 하여 돌려주었다는 것이 너무나 신기다. 그 한 가지로 미국에 대한 선입견이 아주 좋은 방향으로 바뀌었다.

잃을 뻔한 돈을 돌려받은 남자들은 다시  카지노로 돌아갔고 나는 그 훌륭한 방에서 라스 베이거스의 야경에 빠져  쉽게 잠들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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