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추위 때문에 방콕 하다가
눈이 온다기에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떠났습니다.
온다던 눈은 새벽에 잠깐 내리고는
이내 녹아버렸어요.
결국 택한 곳이 철원 철새 도래지였습니다.
한탄강 물줄기에 있는 철새 도래지에는
많은 손님들이 와있어요
단정학, 재두루미, 고니, 독수리, 오리...
종일 그들과 함께 있다 보니
그들의 움직임까지도 예측할 수 있어요
고개를 쳐들고 먼 곳을 바라보며
끄떡끄떡 고갯짓을 하고 나서는
영락없이 하늘을 난다는 것을!
이곳에 갈 계획이 아니었기에
배터리가 하나뿐이기에
"떴다!"라는 소리에
남들은 곡사포를 날릴 때
그저 "따다닥"하고만 왔지만
나름 즐거운 하루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