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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Apr 10. 2019

독수리 둥지마을 '에즈'

높은 절벽에 독수리가 둥지를 튼 모습과 같아  '독수리 둥지 마을' 이라고도 불리는 에즈는 무서운 전염병 흑사병을 피하여 해발 427미터 산꼭대기에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하여 형성된 마을이다. 에즈는 그 옛날에는 로마의 지배를 받았었고 이탈리아 사르데냐 왕국의 속국이 되었다가 1861년에 들어서야 겨우 프랑스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런 역사적 배경으로 많은 전투를 치렀기 때문인지 마을의 모습이 마치 요새와 같다. 


에즈마을 전경과 선인장 공원

1883년 경 니스에 오게 된 니체는  친했던 바그너와도 사이가 소원해지고 책도 팔리지 않아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어했다.  니스 해변에서 어느 정도 원기를 되찾은 후 즐겨 찾던 산책길이 '니체의 산책길'이다.  바로 이 길을 걸으며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3부를 마무리했다 한다.

자라투스트라가 '바닷속에 있는 듯 고독 속에 살았고 그 바다가 품어주었다'라는 니체의 표현을 떠올리며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보았다.


에즈 마을 입구와 니체의 산책길


멋스런 벽돌집이 아기자기하게 좁은 골목길로 이어진다


원래 형성된 에즈 마을은 1980년대의 대화재로 대부분 소멸되고 마을 아래로 이주한 원주민 30여 명은 빌라를 지어 살고 있다. 에즈 마을의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골목길에 있는 건물 대부분은 가게와 공방으로 운영되고 있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멋진 곳에는 버킷리스트의 주인공들이 1주일간 머물렀다는 '황금 염소 호텔'과  스웨덴 왕자가 20년간 별장으로 썼다는 에즈 성 호텔이  마을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황금염소 호텔


에즈는 주변에서 길러지는 각종 꽃으로 만든 향수로도 유명하다. 프랑스 까뜨리나 여왕이 여행을 왔다가 가죽제품에서 나는 소똥 냄새를 없애달라 하여 고민하다가 주변의 꽃으로 만든 액체로 냄새를 없앤 것을 계기로 향수 산업이 발달하게 되었다. 

향수를 만드는 원액은 이곳에서 풍부하게 자라나는 과일꽃, 허브, 재스민, 아이리스, 라일락, 미모사, 감귤류, 레몬, 오렌지, 라벤더 외에도 나무껍질, 나무 열매 향신료 등이 사용된다. 

그 유명한 향수 샤넬 No.5 에는  5월 5일 딱 한 번 피는 샌디 폴리아라는 장미 원액이 들어간다고 한다.


향수 공장

 

아기자기한 중세마을의 분위기와 아름다운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경은 남프랑스에서 놓쳐서는 안 될 작은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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