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브라 궁전의 추억 촬영지 지로나
바르셀로나와 피게레스 사이에 있는 작은 도시 지로나는 작고 소박한 도시다.
Pont de pedra 다리에서 만나는 형형색색의 아파트들이 우리를 반기는 만국기처럼 줄지어 있다.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 유명해졌다는 지로나 대성당. 로마네스크 바로크 고딕 양식의 조합으로 지어진 성당의 웅장함이 우리를 압도한다. 한때는 무슬림들의 사원으로 이용되었다가 카롤링거 왕가가 이 곳을 지배하게 되면서 다시 천주교 대성당으로 사용되고 있는 곳이다.
기원전 5세기부터 끊임없이 외세의 침입을 받았다는 지로나는 아직도 그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골목길을 천천히 걸으며 중세 도시의 고풍스러움에 빠져본다. 드라마 알람브라 궁전의 현빈이 브런치를 한 곳, 박신혜가 운영하던 호스텔,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이민호가 격투신을 벌였던 골목 등을 찾아내지는 못했지만 촬영 스폿을 찾아내며 돌아보는 것도 즐거움 중에 하나가 될듯하다.
드라마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박신혜가 정신없이 뛰었다는 다리는 에펠탑을 지은 에펠이 지은 다리다. 빨간색 철제로 만들어진 다리는 처음 완공 시에는 촌스럽다고 원성이 자자했으나 파리의 에펠탑이 지어지고 난 후 이곳은 지로나 주민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명소가 되었다.
관광객들이 붐비는 바와 레스토랑이 줄지어있는 독립광장에는 노란 리본이 여기저기에서 펄럭이고 있다. 카탈루냐주는 다른 주와 달리 바스크인의 영향을 받은 민족들로 이뤄져 있고 언어도 갈리아 로망스어파(프랑스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정치적으로도 진보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관광업과 제조업 금융업으로 많은 돈을 벌어들인 카탈루냐가 다른 스페인 주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경제적 이유 때문에 30년째 독립운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