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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May 21. 2019

설문대할망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돌문화공원

[설문대 할망의 유래]


돌도 많고 척박한 유배의 섬이었던 제주의 곳곳을 만들어 낸 것은 설문대할망이다. 찢어진 치마 구멍 사이로 떨어진 흙 부스러기가 나지막한 오름이요 한라산이 너무 높아 산봉우리를 꺾어 던지니 산방산이 되었다.  덩치가 큰 할망은 한라산을 엉덩이로 깔고 앉아 우도를 빨래판으로 삼아 빨래를 했다.

할망은 허우대가 큰 설문대 하르방과 결혼하여 오백명의 건장한 아들을 낳았고 이 아들들을 먹여 살리느라 한라산을 누비고 다니며 사냥으로 끼니를 이어갔다. 어느 날 아들들에게 줄 죽을 끓이느라  솥 전에 올라가 가래로 죽을 젓다가 그만 죽 속에 빠져 죽고 만다. 이에 막내아들은 삼매봉 앞바다에서 슬피 울다가 외돌개가 되고 나머지 형제들은 한라산 영실기암이 되었다.


예부터 내려오는 제주의 창조신화와 독특한 제주 문화를 발전 계승하고자 돌문화공원에서는 매년 5월을 '설문대 할망의 날'로 지정하고  설문대할망 세미나, 제주굿문화재, 설문대할망 관련 무용 및 노래 공연 등 20여 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제주의 정체성과 향토성 예술성을 담은 신화 행사가 무료로 열리고 있다.


설문대 할망 제단으로 가는 길


설문대 할망 제단


[신화의 정원]


돌 박물관에는 각종 수석과 기이한 형태의 돌이 전시되어 있으며 제주의 형성과정까지도 자세히 알 수 있다.

왼쪽에 있는 용암구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고 오른쪽은 내부를 볼 수 있도록 인공적으로 파낸 것이다


제주 자연석으로 다양한 머리 모양을 하고 있는 두상석과 기이한 돌


암석이 풍화에 의하여 구멍이 형성된 것으로 반복적으로 나타난 것을 벌집 풍화라 한다(좌)


마치 용이나 해마와 같이 멋드러진 돌


나무 위에 새가 앉아 있는 모습


박물관을 나와 '오백장군 갤러리'로 가는 길에는 많은 동자석과 돌하르방이 전시되어 있다.



불타는 마그마가 자연을 타고 흐르다 멈춘 순간의 용암석으로 전설 속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막내아들의 모습을 연상토록 한라산 영실을 향하고 있다.


공기가 통하고 숨을 쉬는 제주 옹기


설문대 할망이 빠져 죽었다는 죽솥을 상징한 연못


어머니의 사랑을 기리기 위하여 세워진 오백장군의 석상



어머니의 방


현재 오백장군 갤러리에서는 사진 동반자인 최재영 김미희 부부가 서로 다른 주제로 사진전을 열고 있다. 빛의 영롱한 세계를 찍은 아내와 석상들을 주제로 다양하게 표현한 남편의 작품을 봄으로써 두 개의 전시회를 보는 듯하다.







[제주 돌문화전시관]


원래 곶자왈 지역이라 제주의 수목과 함께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돌문화 또 제주의 생활도구로써의 돌, 제주의 민간신앙을 표현한 돌까지 다양하게 전시하고 있다.


탐라목석원에서 기증한 먼나무


고인돌과 선돌(무덤을 표시하는 것으로 신앙의 대상물)


신석기시대  주거공간으로 추측되는 북촌리 바위 그늘 유적


돌확(작은 절구), 돌달구(땅을 다질 때 쓰는 도구), 돗도구리( 돼지 먹이통)


돌테(밭을 다져주는 농기구), 주춧돌(초가의 기둥이 썩지 않도록 사용), 문지방석(문의 상징적인 부재)


돌 이외에도 오솔길을 따라 정리 된 제주 곶자왈을 감상할 수 있다


동자복과 서자복은 제주의 미륵신앙을 나타낸다(좌)



제주의 민간 신앙


돌이 많은 제주의 희한한 돌들을 모아 놓은 곳에서 돌도 보고 설문대할망의 신화에도 빠져보고 곶자왈도 맛볼 수 있는 돌문화공원은 특히 5월에 방문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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