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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May 29. 2019

송악산, 땅끝을 걷다


입구에서 바라본 산방산


제주도 서남쪽에 툭 불거진 땅이 송악산이다. 원래 절울이 오름으로 '절'은 제주어로 물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물결이 우는 곳'이라는 뜻이다.  바다 쪽 둘레길은 깎아지른 절벽 옆으로 있고 그 깎여진 절경을 보노라면 현기증도 나지만 나도 몰래 자꾸 절벽 아래로 눈길이 간다. 그리고 들려오는 우레와 같은 파도소리 또 시원한 바람이 있어 오늘도 송악산 둘레길을 걷는다.  




마라도 잠수함 투어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


진사들이 즐겨 찾는 형제섬도 바로 앞에 있다


짧지 않은 길이 구불구불 이어지는 둘레길에는 3개의 전망대가 있다. 아픈 다리 잠시 쉬게 하고 아스라이 보이는 최남단 섬도 바라보고 절벽 아래 비경도 천천히 살펴보고 가라는 배려다. 그늘 하나 없는 땡볕 아래를 걷고 있지만 이상하게 덥지 않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 덕분이다.




전망대 앞으로 우리나라 최남단 섬인 마라도와 가파도가 보인다


나무데크로 이어진 2.8 킬로미터의 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데크가 끝나고 송림이 보인다는 것은 거의 다 왔다는 것을 뜻한다. 둘레길을 걷느라 다소 지친 우리는 상쾌한 솔향을 맡으며 그 아름다운 바닷길이 잊히지 않도록 다시 한번 떠올려본다.



송악산에도 일본군이 만들어 놓은 진지동굴이 60여 개소나 된다 한다.


다음에 이곳을 찾는다면 입구가 아닌 이 솔 숲으로 오르고 싶다. 입구의 길은 콘크리트로 시작하기에 오르기가 힘들었으나 솔숲 쪽은 오르기가 쉽다. 그리고 나만의 느낌인지는 모르겠으나 입구부터 계속 오르며 왔기에 좀 더 힘이 들었던 것 같다. 출구에서 시작하면 반대의 느낌이 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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