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물과 바람이 만들어 낸 걸작품, 용머리 해안

by 마미의 세상

둥글고 원만한 산방산 자락 아래, 용의 머리를 닮은 해안의 암벽은 80만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파도에 깎이고 깎여 기기묘묘하다. 한 바퀴 도는데 30분 정도 걸리는 탐방길은 절벽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좋지만 길이 그다지 넓지 않기에 만조일 때나 파도가 높을 때는 위험하다.


_DSC3055.jpg
1.JPG


암벽에 새겨진 섬세한 결과 색상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어떤 곳은 움푹 파여 동굴처럼 보이고 바다 밑 암벽 아래로 뚫린 구멍으로는 쉴 새 없이 바닷물이 들고 나기를 거듭한다. 자연이 만들어 낸 거대한 작품 앞에 사람들은 탄성을 지르며 멈춰 서고 만다.


_DSC3058.jpg
_DSC3059.jpg


몇 년 전에 왔을 때 볼 수 없던 콘크리트 둔덕과 인공 다리는 어느새 깨지고 뒤집어졌다. 수없이 밀려오는 파도와 바람의 힘에 견디질 못한 것이다.


캡처1.JPG


_DSC3061.jpg
1.JPG


_DSC3077.jpg


그 짧은 탐방길에 줄지어 해산물을 팔고 있는 상인들, 조용히 절경을 감상하기보다는 술판이 벌어진 모습이 눈에 거슬린다.


_DSC3098.jpg
1.JPG


_DSC3113.jpg
_DSC3101.jpg



_DSC3127.jpg
_DSC3120.jpg


_DSC3123.jpg


하늘이 주신 아름다운 섬 제주의 모습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았으면...

무심한 관광객들에 의하여, 관리 소홀로 인하여, 무분별한 개발로 인하여 점차 자연의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소중한 우리의 자연 유산이 쓰레기로 덮여가고 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송악산, 땅끝을 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