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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May 30. 2019

물과 바람이 만들어 낸 걸작품, 용머리 해안

둥글고 원만한 산방산 자락 아래,  용의 머리를 닮은 해안의 암벽은 80만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파도에 깎이고 깎여 기기묘묘하다. 한 바퀴 도는데 30분 정도 걸리는 탐방길은 절벽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좋지만 길이 그다지 넓지 않기에 만조일 때나 파도가 높을 때는  위험하다.



암벽에 새겨진 섬세한 결과 색상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어떤 곳은 움푹 파여 동굴처럼 보이고 바다 밑 암벽 아래로 뚫린 구멍으로는 쉴 새 없이 바닷물이 들고 나기를 거듭한다.  자연이 만들어 낸 거대한 작품 앞에 사람들은 탄성을 지르며 멈춰 서고 만다.



몇 년 전에 왔을 때 볼 수 없던 콘크리트 둔덕과 인공 다리는 어느새 깨지고 뒤집어졌다. 수없이 밀려오는 파도와 바람의 힘에 견디질 못한 것이다.





그 짧은 탐방길에 줄지어 해산물을 팔고 있는 상인들, 조용히 절경을 감상하기보다는 술판이 벌어진 모습이 눈에 거슬린다.







하늘이 주신 아름다운 섬 제주의 모습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았으면...

무심한 관광객들에 의하여, 관리 소홀로 인하여, 무분별한 개발로 인하여 점차 자연의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소중한 우리의 자연 유산이  쓰레기로 덮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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