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미의 세상 May 31. 2019

포토그래퍼가 바라본 제주

김영갑 갤러리, 제주사랑 갤러리

사진을 찍지 않는 사람들은 거의 없지만 사진에 미친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흐르는 시간을 멈추게 하고, 찰나의 순간을 기록하고, 카메라라는 기계로 만들어 낸 오묘한 장면에 빠져 든 경험이 있는 사람은 눈만 뜨면 만물을 사각 앵글 속에 가두어 버린다. 더군다나 이 아름다운 제주에 반했다면 헤어나지를 못할 것이다. 


제주에는 많은 미술전과 사진전이 열리는데 그중 폐교를 이용하여 상시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두 곳을 찾았다.



성읍 민속마을에서 삼달 교차로 쪽으로 가다 보면 폐교인 삼달 분교를 개조하여 만든 갤러리가 있는데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이다. 그가 살아생전 손수 일구었다는 야외 정원의 작은 조각품과 소품들이 소박한 그를 닮았다.



제주의 수많은 절경을 제치고 중산간의 부드럽고 완만한 오름을 주로 담았던 김영갑. 루게릭병으로 투병하면서도 카메라와 무거운 장비를 들고 수시로 올랐던 오름들. 그가 담고자 했던 제주의 평화로운 모습을 보며 잔잔한 행복감에 빠져든다. 


김영갑 사진(네이버)


출처 네이버



제주의 자연에 미친 또 한 사람, 서재철이다. 10대 후반부터 산에 미쳐 산을 오르며 사진에 눈 떴고 사진에 빠지면서 사진기자를 직업으로 택했고 신문사진을 찍으며 제주도의 자연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가 바라본 제주의 사진을 모아 놓은 곳이 가시리 갑마장길이 지나는 옛 가시초등학교에 있는 자연사랑 갤러리다.  휑한 학교 운동장에 들어서자 어릴 때 먼지 날리며 뛰어놀던 달콤한 추억에 사로잡히고 만다.



멋진 구름과 날씨에 따라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는 제주의 자연에 대하여



제주 해녀와 제주도 사람들의 질퍽한 삶의 현장에 대하여



또 제주의 옛 초가에 대한 기록 사진들이 특별 전시되고 있다.




관광지로 개발되어 옛 모습이 사라져 가는 요즘 이 사진 속에서나마 제주의 참맛을 느낄 수 있었다. 

카메라만 들으면 행복한 내가 담아내는 사진이 이분들처럼 멋진 장면이나 다큐 사진은 아니다.

궁금하다. 내 사진을 보며 다른 사람이 느끼는 나의 세상이!





매거진의 이전글 물과 바람이 만들어 낸 걸작품, 용머리 해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