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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Jul 09. 2019

해돋이 사진 찍기 좋은 곳

광치기 해변, 사계 해변 

해돋이 사진을 담기 위하여  진사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곳은 성산일출봉을 지척에 둔 광치기 해변이다. 바다 한가운데로 떠오르는 해보다는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떠오르는 해를 담기 위해서다. 


7월의 해 뜨는 방향이 일출봉에 가릴 것 같아 하늘이 가장 붉은 곳을 찾아 자리를 잡은 곳은 우뭇개 해안. 날씨가 좋다 하여 서귀포에서 새벽부터 달려왔건만 잔뜩 끼여있는 해무로 구름만 붉게 물들 뿐  해가 보이 지를 않는다.  



해가 없으면 어떠랴 붉게 변해가는 하늘의 쇼만 봐도 멋진걸. 조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고깃배가 있어 심심하지도 않고...





혹시나 하고 들른 광치기 해변에서는 그제야 일출봉 옆으로 해가 빠끔히 올라오고 있다. 오늘은 또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광치기 해변은 일출뿐 만이 아니라 물 빠진 검은 모래 해변도, 이끼가 해변의 검은 돌을 초록으로 뒤덮은 모습도, 문주란이 하얗게 피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도 아름답다.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말이 있는 풍경은 제주다워서 더욱 좋다.






광치기라는 말에는 슬픈 사연이 있다. 예부터 조업을 하던 어부들이 바다에 빠지면 이곳으로 시신이 밀려 들어와 관을 짰다고 한다. 그 행위를 '관치기'로 부르다가 '광치기'로 굳어졌단다. 이 아름다운 해변의 이름에 그런 끔찍한 사연이 있었다니...


다른 계절의 광치기 해변


송악산에서  산방산 가는 사계 해안도로 바다 한가운데에 형제처럼 나란히 붙어 있는 섬이 형제섬이다. 송악산 둘레길을 걸을 때도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할 때도 저절로 시선이 머문다.  특히 형제섬 사이로 떠오르는 해가 멋진 곳이다. 둥글고 원만한 산방산이 있어 더욱 아름다운 사계 해변도  진사들이 즐겨 찾는다.










날씨가 좋다면 하루쯤 일찍 일어나 바다에서 뜨는 해를 보며 시작해 보자.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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