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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Jul 10. 2019

목가적인 풍경은 영주산이 최고  

성읍 민속마을에서 성읍-수산 간 도로를 따라 수산 방면으로 조금 가다가  알프스 승마장 옆 시멘트 포장도로로 들어가면 영주산을 오르는 동쪽 출입구를 만나게 된다. 326 미터나 되는 오름은 중반부의  계단길을 제외하고는 경사가 높지 않아 아이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제주에는 산으로 끝나는 오름이 산방산과 두럭산 그리고 영주산이 있다. 영주산은 '신선이 살았던 산'이라는 뜻으로 오름이 아닌 산으로 불린다.


오름 출입구


오름을 오르는 길은 두 가지다. 소들의 평화로운 모습을 보면서 걷고 싶다면 계단으로, 편하게 초지를 걷고 싶다면 왼쪽 초지로 오르면 된다.


왼쪽은 직선 코스이고 오른쪽은 언덕 아래 소를 보며 갈 수 있는 길이다.


계단 아래로 보이는 목장 



계단 끝은 초지로 연결이 되는데 바로 옆에서 풀을 뜯고 있는 소를 만나게 된다.  우리가 바로 옆을 지나도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풀만 뜯고 있다. 한 발 한 발 오를수록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마을을 배경으로 한 소들의 모습이  아름다워 자꾸만 뒤돌아 보게 된다. 이 모습 때문에  '제주의 알프스'라고 하나보다.  




목장을 지나면 꽤나 높고 많은 계단이 시작된다. 알록달록 무지갯빛으로 칠해져 있어  경사길을 오르는 이의 마음은 동심으로 돌아간다. 계단 양 옆을 장식했다던 산수국이 져버려서 아쉽기 그지없지만 한 계단 한 계단 오를수록 달라지는 주변 풍경을 보다 보면 어느새 정상이다. 심하게 흔들리는 황금물결은 마치 가을 산을 오르는 듯하다.




리본이 보이면 오르막길이 끝나고 거의 정상에 올랐음을 의미한다.


정상이 코앞에!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 


탁 트인 중산간과 바다를 바라보며 내려오는 하산길은  짜릿함마저 느껴진다. 올라온 반대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있어  힘들기는 하나 오솔길과 삼나무 숲을 만날 수 있어 좋다.  보행약자는 올라온 길로 다시 내려가는 것이 좋다.



오름을 오를 때  풀을 뜯느라 정신이 없던 소들은 이제는 편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어떤 녀석은 식곤증에 꼬박꼬박 졸기까지.




목가적인 풍경 속으로 빠질 수 있어 좋은 영주산을 오를 때는 잘 살펴보지 않으면 소똥을 밟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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