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미의 세상 Jun 28. 2019

긴 기다림 끝에 만난 엉또폭포

엉또의 엉은 바위 그늘을, 도는 입구를 뜻한다. 제주 산간에 큰 비 소식이 있은 얼마 후에야 그 모습을 드러내는 폭포는 천연의 난대림 속에 꼭꼭 숨겨져 있다. 물줄기가 떨어지지 않는 날은 바위 그늘이 생겨 50 미터의 기암절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행정안전부에서 연신 들어오는 호우 경보를 읽은 다음날 드디어 엉또 폭포를 볼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갔다.   폭포의 입구는 어느새 몰려든 차량으로 교통이  마비되어 경찰관까지 출동했다.  맞다 싶으면서도 허탕 친 경험이 있어 차창을 내리고 돌아가는 사람들에게 물었다.

"폭포가 터졌나요?"

"네 장관입니다."



발걸음을 재촉하며 걷는 250미터가량의 폭포 진입로  옆 계곡으로  흘러가는 물의 양과 소리가 엄청난 것으로  보아 폭포의 크기가 작지 않음을 짐작한다.




드디어 전망대에 도착! 폭포와 너무 가까이 설치된 전망대에서는 안개와 하얀 포말 때문에 폭포가 제대로 보이 지 않은 채  우렁찬 소리만이 들려왔다.  천천히 살펴본 폭포는 정말 이 숲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웅장했다. 

연신 얼굴로 부딪치는 물방울이 비인지 폭포수인지... 

와우~~~

항상 볼 수 있는 폭포가 아니기에 더욱 귀한 풍경이다. 드디어 소원 성취!  비 소식이 이렇게 반가운 것은 살면서 처음이다. 






주말에 다시 장맛비가 예고되고 있는 금요일, 일요일에 또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장맛비가 내린 다음날 아침 드디어 제대로 된 폭포의 모습과 주상절리대를 볼 수 있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바람의 언덕 섭지코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