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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Jun 23. 2019

큰엉 해안 산책로



큰엉 해안 산책로는 금호리조트 앞의 깎아지른 절벽 위에 만들어 놓은 산책로다. 숲터널로 이뤄진 길은 더운 날에도 뜨거운 태양을 피하며 걸을 수 있고 휠체어가 다닐 수 있을 정도의 평평한 길은 보행이 불편한 분까지 즐길 수 있다. 가끔 하늘이 터진 길에서 만나는 바다 정경은 가슴까지 시원하게 한다. 구럼비부터 황토 개까지는 약 2.2 킬로미터에 달하여 왕복 40분 정도 소요된다. 


산책로는 대부분 숲터널로 이뤄져 있고 잠깐 잠깐 하늘이 열리는 길에서는 넓은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엉은 바닷가나 절벽 등에 뚫린 바위 그늘(동굴)을 뜻한다. 산책길 아래는 기암절벽이 성을 두르듯 서 있고 그 중앙 부분에 있는 큰엉은 마치 동물이  입을 크게 벌린 것처럼 그 모습이 참으로 기괴하다. 위험하여 출입을 금하고 있는 산책로 아래의 전경이다.

 


큰 엉



산책로 아래의 해안 절경


언제 가도 낚시꾼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고기가 몰려드는 곳인가 보다


파도소리와 함께 한가로이 걸으며 나무들이 만들어 낸 그림자놀이를 하다 보면 영락없이 대한민국 지도 모양을 한 숲을 찾을 수 있다. 어두운 숲 쪽에서 밝은 쪽을 봐야만 보인다.




하늘이 보이지 않는 길에서 재미있는 그림자를 찾아 보는 것도 즐거움을 준다.


다음에 만날 수 있는 것이 인디언 추장의 얼굴이다. 구멍 세 개가 보이는 오뚝한 코하며 턱주가리 등이 인디언 추장의 얼굴이다.



방목 중이던 소들이 큰엉 일대 야초지에서 풀을 뜯다 더위를 피하려고 숲 속으로 진입하다 바위틈에 거대하게 뚫려있는 구멍에 떨어져 죽었다 하니 이 깊은 굴을 쇠 떨어지는 고망(우렁 굴)이라 한다.



바다를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면 중간중간에 만나는 계단으로 내려가 탁 트인 망망대해를 즐길 수 있다. 이곳은

바위 투성이라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걸어야 한다.



파도소리 외에도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하는 새들


호랑이가 먹이를 먹기 위하여 입을 크게 벌린 것 같은 호두 암 마치 여인의 유두를 상상하게 하는 유두암이 있다.  자연이 만들어 낸 형상물이 참으로 재미있다.



산책 도중 이상한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아이들 놀이동산인 코코몽 에코파크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는 곳으로 커다란 공룡의 형상 아래에도 제철을 맞이한 수국이 한참이다. 이외에도 근처에 한국 영화사의 모든 기록을 접할 수 있는 신영 영화 박물관이 있다.



가족을 동반한 여행인 경우 가벼운 산책길로 적극 권장하고 싶은 큰엉 해안 산책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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