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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릇파릇한 이끼가 가득한 교래 자연 휴양림

큰지그리 오름

by 마미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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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면 파릇파릇한 이끼와 함께 계곡물을 부드러운 실타래처럼 담기 위하여 진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비록 물이 흐르는 계곡은 없어도 까만 돌과 원시림의 곳곳에 싱그러운 이끼가 가득한 곳이 6월의 교래 자연휴양림이다.


1562021709681_1.jpg 이끼 계곡


교래 자연휴양림은 큰지그리 오름과 연결되어 있다. 어디까지가 휴양림이고 어디부터가 오름인지는 모르겠다.

오솔길의 양옆에 놓인 까만 돌을 감싼 싱싱한 이끼가 예뻐서 따라가다 보니 4 킬로미터 가까운 오름 정상까지 오르고 말았다. 오솔길은 거의 평지로 이뤄져 걷기 좋으나 중반을 넘어서면 약간의 경사를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해야 하고 왕복 8 킬로미터가 되니 완주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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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이전까지 숯을 만들었다던 숯가마터는 양치식물에 뒤덮여 그 형체를 알아볼 수가 없고 근처에는 움막터의 흔적까지 남아 있다. 가끔씩 만나는 야외교실에서는 무엇을 가르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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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막 터 와 숯가마 터
_DSC6441.jpg 야외 교실

그리고 이어지는 이끼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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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걸었을까? 시원치 않은 무릎 때문에 점점 걸음걸이가 이상해지자 우리는 원두막이 있는 초원길로 향했다. 소나 말을 키웠던 곳으로 보이는 푸른 초지는 말라버린 소똥으로 가득했다. 열심히 셔터를 누르고 있을 때 알록달록한 얼굴에 긴 깃털을 가진 꿩 한 마리가 갑자기 눈앞에서 날아간다. 진드기 때문인지 사유지이어서 인지 출입이 금지된 길이었기에 걷는 내내 가슴을 콩닥이던 나는 꿩보다 더 놀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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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문을 나가자 편백나무 숲이 다시 넓게 펼쳐졌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정상 가까이라 햇볕을 잘 받아서인지 갈색의 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키재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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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정상. 흐린 날씨 때문에 오로지 바로 근처에 있는 돌문화 공원만 알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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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으로도 접근이 가능한 교래 자연휴양림은 230 ha의 방대한 면적에 휴양지구와 야영지구 생태체험지구 삼림욕 지구 등 4개 지역으로 조성되어 있다. 게다가 근처에 크고 작은 오름이 많아 연계 트레킹 하기 좋다.

이끼 하면 이곳만큼 멋진 곳은 처음이다. 이끼 덕분에 왕복 8킬로미터나 걸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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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의 초가


_DSC6542.jpg 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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