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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Jun 16. 2019

양귀비꽃을 찾아서

항몽유적지, 렛츠런 파크

5,6월이면 녹색 줄기 위에 나풀거리며 날아다니는 나비 같은 붉은 꽃이 만개하는데 바로 양귀비 꽃이다. 얇게 주름진 꽃잎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예뻐 인천대공원으로 물의 정원을 찾았던 기억에 제주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을 찾아보았다. 


항파두리 항몽유적지는 700여 년 전 몽골의 침략군을 물리치고 조국을 지키기 위해 궐기했던 고려의 마지막 항몽 세력인 삼별초가 최후까지 항쟁하다 장렬하게 순의 한 유적지다. 관광객을 끌기 위해 메밀꽃 양귀비꽃 해바라기 등을 심어 놓아 천천히 돌아보며 삼별초군의 뜻도 깊이 새기고 꽃밭에서 예쁜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주차장 근처에 마련된 비밀의 정원은 그리 넓지는 않으나 양귀비 꽃이 심어져 있다. 지난밤의 강한 바람으로

많이 꺾이고 쓰러진 모습에 안타깝기 그지없었으나 그나마 싱싱한 몇 장면을 담고 왔다.





그리고 해바라기 꽃밭도 메밀꽃밭도 있으니 제주 북서쪽을 돌 때 들러 가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찾은 곳이 렛츠런 파크다. 보리는 이미 비어졌을 것이고 어떤 꽃을 심어 놓았을까 궁금해하며 찾았다. 오후 빛에 꽃을 찍기 위하여 나섰기에 렛츠런 파크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폐장시간이 다 되어 관광객이라고는 나뿐인 것 같다. 


경기가 없는 날에는 한적하게 산책하기 좋다. 깨끗하게 정리된 공원이 인공적인 맛은 있으나  다양한 꽃밭과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까지 만들어져 있다.




경마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양귀비 꽃밭을 찾았다. 한참 싱싱하게 피어나고 있다.





트랙 너머에 있는 해피랜드 또한 다양한 꽃과 함께 쉼터가 마련되어있다. 말을 형상으로 한 조각품과 함께 피어있는 꽃들이 이곳이 경마장임을 말해준다.  경기가 있는 날에는 경마도 즐기고 넓은 광장에서 꽃밭도 거닐며 즐길 수 있다. 경기를 본 적은 없으나 모래 위를 힘차게 달리는 말의 모습과 관중들의 함성을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경마장(우)


재작년 가을에 황하코스모스로 메웠던 자리는 보리를 심어 이미 타작되었고 가을에 다시 코스모스 밭이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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