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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Jun 20. 2019

보랏빛 수국으로 물든 제주

카멜리아 힐

여름꽃 하면 뭐니 뭐니 해도 수국이다. 검은 돌담 옆으로 탐스럽게 피어나는 꽃은 색깔도 여러 가지다.  흰색으로 피기 시작하여 점차 청색이 되고 다시 붉은색을 더하여 보라색으로 변한다. 수국은 물을 좋아하여 꽃 이름에도 물 수(水) 자가 들어가며 습기가 많은 제주의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다. 또 하나의 특성은 흙이 알칼리 성분이 강하면 분홍빛을 띄고 산성이 강하면 남색의 꽃을 피운다.




수국은 꽃 색깔별로 의미가 다르다. 흰색은 상냥한 마음씨 변덕 변심을, 파란색은 교만 거만 냉정을 뜻한다.


이에 비해 분홍색은 소녀의 꿈을 보라색은 진심을 뜻하여 결혼식 부케로도 많이 사용된다.



여름철 제주 축제의 주인공은 수국이다. 동백꽃이 한창이던 카멜리아 힐에도, 돼지쇼를 하던 휴애리에도 화려한 수국이 만발했다. 꽃이 주인공인지 그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주인공인지 연신 눌러대는 셔터 소리에 귀가 따가울 지경이다.




까만 돌담 옆에 심어놓아 더욱 정겹고 화려하게 보인다.





중간쯤 돌다 만나는 연못을 보순 연지라 한다. 첫 번째 연못은 아내의 얼굴을 또 다른 연못은 설립자의 얼굴을 형상화하였고 보순이라는 명칭은 설립자 내외분 이름의 끝자에서 유래하였다. 여름을 맞이하여 연못에 피어나는 수련과 연꽃도 볼 수 있다.








넓은 수국 정원의 마지막에는 눈의 피로를 씻어주는 푸른 잔디광장도 있고 인공폭포인 용소폭포도 있다. 수국을 보기 위해 찾았던 카멜리아 힐에서 지겨울 정도로 많은 꽃을 보았으나 제주의 돌담길에 소담스럽게 피어있는 꽃을 만날 때면 마음이 좀 더 너그러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용소폭포

제주 너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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