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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Jul 22. 2019

지오 트레일 구간은 산방산부터

산방굴사, 산방사, 보문사

제주도 서남부를 여행할 때면 해안가에 불뚝 솟은 둥근산을 어디서나 볼 수 있는데 바로 산방산이다. 해발 395 미터나 되는 거대한 용암은 돔 형태로 굳어버렸고  '산에 방이 있다'는 뜻을 가진 산방산의  중턱에는  널찍한 방만한 해식동굴이 있다.


제주도의 무속신앙에서 신이 살고 있다고 믿는  세 개의 산이 있는데  한라산 산방산 송악산이다. 그 영향인지 산방산에는 절이 세 개나 있다.



설문대할망이 쏜 화살이 옥황상제의 옆구리를 건드려 화가 난 옥황상제가 홧김에 한라산 정상 암봉을 뽑아서 던진 것이 산방산이 되고 암봉이 뽑혀 움푹 파인 자리는 백록담이 되었다. 신기하게도 백록담과 산방산의 둘레는 거의 비슷하며 높은 산방산의 정상에는 굼부리가 없다는 설화가 내려오는 곳이다.


거대한 용암 덩어리의 산방산을 오르는 것은 산방산 중턱에 있는 산방굴사까지인데 급격한 경사길이라 오르기가 쉽지 않다.



계단을 오르며 오른쪽으로 만나게 되는 절이 산방산 보문사다. 해안길을 가다 보면 커다란 금빛 불상을 보게 되는데 바로 보문사의 '동방 만월 세계 약사 유리광 여래 부처님'이다. 이외에도 좁은 비탈길을 백분 활용하여  대웅전,  아라한 석불, 진신사리 석탑, 부처님 사리 석탑 등 골고루 갖추고 있는 절을 관람하는 것은 무료다.


동방만월세계 약사유리광 부처님과 대웅전




오백 아라한



보문사 보다 그 규모가 작아 보이지만 바로 건너편에는  또 다른 절 산방사가 있다.





그리고 세 번째 절인 산방굴사에 오르려면 가파른 계단을 수없이 올라야 한다. 하늘을 덮은 숲 사이로 용머리 해안과 형제섬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며  가쁜 숨을 진정시켜 본다.


산방산에서 내려다봐야 용머리 해안이 용머리 같아 보인다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들 

중턱쯤 올랐을 때 큰 암석에 형성된 구멍이나 동굴을 볼 수 있는데 풍화혈이다. 작은 풍화혈들이 열을 이루어 반복적으로 나타난 것은 벌집 풍화라 한다. 물에 노출되기 쉬운 절리나 균열대를 따라 시작되는 풍화에 의하여 생성된 것이다. 



드디어 도착한 석굴 안에는 불상을 모시고 있는데  산방굴사다. 고려시대의 승려 혜일 법사가 수도정진을 했다는 천연 석굴이다. 굴 내부 천장의 암벽 사이에서 떨어지는 물은 산방산을 지키는 여신 산방덕이 흘리는 눈물이라는 전설이 있다.






형제섬 


송악산 

산방산에서 내려와 만나는 곳이 용머리해안으로 '산방산과 용머리해안구간'은  세계 지질공원 핵심지질 명소인 지오 트레일 구간이다. 제주도는 2002년에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2007년에는 세계 자연유산으로, 2010년에는 세계 지질공원으로 인증되었다. 



용머리 해안에는 하멜상선 전시관이 있다. 네덜란드인 하멜이 동인도회사 선원들과 함께 상선을 타고 일본으로 항해 도중 풍랑을 만나 바다에 표류하다 이곳에 표착하였다. 하멜은 그 후 우리나라에서의  13년간 머물게 되고 그때의 생활을 기록하여 유럽 여러 나라의 언어로 발간한 것이 '하멜표류기'다. 베스트셀러가 되며 우리나라는 세계에 최초로 알려지게 되었다. 


당시의 스페러베러호를 재현하고 관련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용의 머리를 닮은 용머리 해안의 속 모습은 꼭 보고 가야 할 해안 절경 지다. 수천만 년 동안 층층이 쌓인 사암층 암벽이 바람과 파도에 깎여 웅장하고도 기묘한 모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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