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미의 세상 Jul 23. 2019

피크닉 가듯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아부오름

사진 찍기 좋은 곳 

오르기 쉬운 오름이라 하여 찾은 아부오름은 비고가 51 미터밖에 안 되는 곳으로  입구가 도로 바로 옆인 데다 주차장도 잘 되어 있다. 잠깐 오르면 만나는 함지박 같은 굼부리는 예상보다 매우 크다. 송당마을과 당오름 남쪽에 있어서 '앞오름'으로, 가정에서 어른이 믿음직하게 앉아 있는 모습 같다 하여 '아부오름'으로 불린다.


야트막한 경사길은 그리 길지 않다



정상에 올라  우리를 맞아주는 것은 두 개의 나무의자 


굼부리를 돌아보는 둘레길은 반은 초지로 반은 송림으로 우거져 있어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오름 자체의 높이 보다도 27 미터나 더 깊이 파인 굼부리 안에는 풀밭으로 이뤄져 있고 줄띠처럼  한가운데에 원을 그리듯 삼나무가 심어져 있어 둥근 원 안에 다시 작은 원이 보여 특이하다.




아부오름은 그다지 높지 않기에 다른 오름처럼 전망이 뛰어나지는 않으나 오름 아래로는 한가로운 마을이, 굼부리 위 초지에는 피크닉 세트를 차려놓은 커플들이 스냅사진을 찍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너무 짧게 오른 것이 아쉬워 애써 굼부리 둘레길을 걷다가 발견한 보물, 대흥란이다. 전남 대흥사 부근에서 처음 발견되어 '대흥란'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개체수가 점점 줄자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식 물 2급으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해안가 소나무 숲이나 낙엽이 많이 쌓인 중산간의 오래된 숲 속에서 발견되고 있다.  제주의 산과 오름 전체가 거대한 식물원이다.





혹시라도 사람들에게 손 탈까 싶어 고이고이 숨겨두고  왔다






제주도에 왔다면 그것도 동부 지역을 여행 중이라면 많고 많은 오름 중에 한두 개는 올라 오름의 묘미에 빠져 보는 것이 좋다.  몸이 불편한 분들이거나 아이를 동반했거나 걷기를 싫어하는 분들이 뒷동산처럼 오를 수 있는 곳이다.  영화 '이재수의 난'과 '연풍연가'의 촬영지이기도 했던 평화로운 모습이 너무 좋은 곳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지오 트레일 구간은 산방산부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