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숨은 해안 절경, 박수기정

by 마미의 세상


박수기정은 샘물을 뜻하는 박수와 절벽을 뜻하는 기정이 합쳐져 바가지로 마실수 있는 깨끗한 샘물이 솟아나는 절벽이다. 병풍처럼 펼쳐진 해식애 곳곳에 물이 흐르고 있다. 바가지로 마신다는 곳의 위치는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자연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동양화 앞에서 감탄할 뿐이다.


1.JPG


_DSC8040.jpg


이 아름다운 절벽 아래에서 좋아하는 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 까? 혹시 아름다운 절벽은 보지 않고 낚싯대만 바라보고 있지는 않겠지?


_DSC8029.jpg


1.JPG


_DSC8054.jpg


1.JPG


박수기정을 찾아가는 길은 험난했다. 자동차 네비에 박수기정을 쳐서 도착한 곳은 저 높은 절벽 위의 어떤 마을이었다. 또 마을에서 만난 제주도민은

"저 끝에 소나무 있는 데가 박수기정을 만나는 올레길이니 가봐요"


양껏 고개를 숙이고 익어가는 것은 귀리? 풀이 무성한 밭을 헤치고 가시덤불을 넘어 만난 길은 올레길 9코스로 보리수나무가 많아 볼레낭길이라 부르는 곳이다. 내가 올레길을 원한 것은 아닌데. 올레길을 한참을 걷다 돌아와서 다시 검색한 후에야 박수기정을 만날 수 있었다. 요즘 네비 때문에 황당했던 적이 몇 번인지...


_DSC8021.jpg


1.JPG
_DSC8004.jpg


_DSC8013.jpg
_DSC8008.jpg


길 잃은 덕분에 잠시 걸어 보았던 올레길은 두 사람도 걸을 수 없는 작은 오솔길로 가끔씩 보여주는 바다 풍경이 반가웠다.


_DSC8012.jpg
_DSC8014.jpg


먼 옛날 기름장수 할머니가 바위길을 호미로 콕콕 쪼아 지름길을 만들다가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었는데, 그 이후 마을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완성해 낸 길이 조슨다리란다. 네비에 '조슨다리'라고 치고 찾아간 곳에는 공사장만 보였다.


_DSC8064.jpg


아무튼 엄청 헤매고 다닌 하루였다. 도로가 자기 집인양 노닐다가 자동차에 놀라 뛰어가는 녀석을 차창 너머로 담아 보았다.


_DSC8023.jpg
_DSC7999.jpg


_DSC8068.jpg


그리고 우연히 잡은 두루미(?) 한 마리. 비상하는 날갯짓이 너무 아름답다.


_DSC8075.jpg
_DSC8076.jpg



_DSC8077.jpg


박수기정 주소는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 1008이고 유명한 피자집 이름을 쳐도 된다. 저처럼 헤매지 않기를...

_DSC8072.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차로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군산 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