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니 숲길
눈을 뜰 수조차 없을 정도의 장대 같은 비가 퍼붓던 날
삼나무 숲 속은 숨소리조차 낼 수 없을 정도의 정적만이 흐른다.
뿌연 안개로 차단된 숲 안에 들리는 소리라고는 가끔씩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뿐.
정승처럼 떡하니 버티고 서있는 나무들은 두려울 정도다.
어두운 삼나무 숲 속에 유독 눈길을 끌며 빛나고 있는 것이 있으니
연보라의 야리야리한 가지에 꽃까지 피워낸 산수국이다.
은행원으로, 빵집 아줌마로, 사진작가로 숨가쁘게 살아온 시간들. 이제는 여행하며 느끼며 쉬어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