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물놀이하기 좋은 돈내코 원앙폭포

by 마미의 세상

열대야 운운하는 말이 남의 나라 이야기 같던 제주도도 지난 주말부터 불붙기 시작했다. 뜨겁다기보다는 습기 때문에 끈적끈적하고 조금만 걸어도 비 오듯 내리는 땀방울로 만사가 귀찮아지고 만다. 옥색 빛을 내는 바다가 아무리 유혹한다 해도 땡볕에 엄두가 나지 않는 사람은 숲 속 폭포로 피서를 가는 것이 좋다.


울창한 숲은 뜨거운 태양을 가려주어 실제 체감온도가 현저히 낮은 데다 피톤치드를 맘껏 내뿜어주기에 정신까지 맑아진다. 경쾌한 폭포 소리 들으며 시원한 물에 발이라도 담그고 있으면 천국이 따로 없다.


_DSC2415.jpg


멧돼지들이 물을 먹던 내천의 입구라 하여 돈내코라 하는 곳에 숨은 명소인 '원앙폭포'가 있다. 한라산을 오르는 코스가 있는 돈내코다. 1115번 제2 산록도로를 달리다 보면 돈내코 유원지 주차장이 크게 자리 잡고 있는데 원앙폭포만 가려면 조금 위쪽 휴게소가 있는 곳에 주차하는 것이 좋다. 잠깐 나무데크를 걸어간 후 경사가 심한 내리막 계단만 내려가면 앙증맞게 두 줄기로 흘러내리는 폭포를 만나게 된다.


_DSC4167.jpg
_DSC4185.jpg


폭포와 계곡물 때문인지 습기가 많은 탓에 덩치 큰 나무를 빼곡하게 가리고 있는 것은 이끼와 콩 자개 난이다. 너무 귀여워 카메라를 들이대 보지만 실물만큼 예쁘지 않다.


_DSC4171.jpg
_DSC4168.jpg


_DSC4172.jpg


_DSC2420.jpg
_DSC0775.jpg



_DSC4184.jpg
_DSC4192.jpg



_DSC4179.jpg
_DSC4180.jpg


울창한 나무 아래 제주에서 보기 드문 하얀 암석 안의 작은 연못에 일단 멈췄던 물줄기는 금슬 좋은 원앙처럼 양갈래로 떨어진다. 폭포수가 내려오는 장면 외에도 에메랄드 빛을 내는 연못이 너무 예뻐 발을 담그기도 미안하다. 이곳은 곧 다가올 백중에는 폭포수를 맞으러 오는 사람들로 북적일 게다. 위장병을 낫게 하고 신경통을 낫게 한다는데 그런 약효가 없다 하더라도 더운 날 더위는 말끔히 씻어줄 것이다.


_DSC4173.jpg
_DSC4178.jpg


_DSC4195.jpg
_DSC4200.jpg


_DSC4208.jpg


올여름 휴가는 숲으로 가시길 적극 추천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해물뚝배기의 맛과 함께 잊히고 있는 소정방 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