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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뚝배기의 맛과 함께 잊히고 있는 소정방 폭포

소라의 성

by 마미의 세상

오래전 제주를 방문해서 '소라의 성'에 와서 먹었던 해물뚝배기의 맛은 지금도 생생하다. 맑은 된장국에 해물이

가득 들어가서 시원했던 뚝배기의 맛은 한마디로 '국물 맛이 끝내줬다'. 이번에도 몇 군데의 식당을 찾았으나 그때의 그 맛은 찾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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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의 성은 1969년 해안 절벽에 소라의 모습을 본떠서 원형 돌집 형태로 지은 건물이다.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는 독특한 외형을 가졌으나 2015년 건축물 정밀 안전진단 결과 'D 등급' 판정을 받은 후 제주 올레 사무국과 안내센터로도 활용되다가 2016년에는 폐쇄되었다.


2.JPG 소라의 성은 설계자 미상이나 현대 건축의 거장인 고 김중업 선생의 작품이라 추측하고 있다.


그 이후 균열된 곳을 보수하고 외벽 도장, 데크길의 보수 등으로 리모델링을 끝낸 건물은 현재 북카페로 운영 중이다. 외부의 바다 풍광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으로 올레길 6코스를 걷던 중이거나 서귀포 쪽에 여행 중이라면 한 번쯤 들러 추억을 더듬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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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서비스는 8월 이후부터는 중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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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의 성 왼쪽 계단 아래로 내려가면 작은 폭포가 있다.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인 정방폭포 근처에 있는 작은 폭포라 하여 '소정방 폭포'다. 해마다 백중(음력 7월 15일)이면 7 미터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를 맞기 위하여 할망 아주망 들이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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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으로부터 500 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소정방 폭포는 크지는 않지만 여러 갈래로 멋지게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사랑받던 폭포와 주변의 기묘한 주상절리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진 것 같아 아쉽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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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조 시의 좌우 주상절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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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JPG 간조시에는 해변으로 내려와 주변의 주상절리를 더욱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_DSC8783.jpg 칼호텔 입구 옆으로 내려가면 소정방폭포에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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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어디에선가부터 흘러내려온 물은 다리 밑에서 폭포가 된 후 바다로 흘러간다


제주도에는 많은 테마파크가 있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소소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도 많다. 비행기 타고 제주도까지 왔다면 천혜의 아름다움을 찾아 구석구석을 파헤쳐보고 오름의 묘미에도 빠져보는 것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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