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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Jul 28. 2019

해물뚝배기의 맛과 함께 잊히고 있는 소정방 폭포

소라의 성

오래전 제주를 방문해서 '소라의 성'에 와서 먹었던 해물뚝배기의 맛은 지금도 생생하다. 맑은 된장국에 해물이

가득 들어가서 시원했던 뚝배기의 맛은  한마디로 '국물 맛이 끝내줬다'. 이번에도 몇 군데의 식당을 찾았으나 그때의 그 맛은  찾을 수가 없다.



소라의 성은  1969년  해안 절벽에 소라의 모습을 본떠서  원형 돌집 형태로 지은 건물이다.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는 독특한 외형을 가졌으나 2015년 건축물 정밀 안전진단 결과 'D 등급' 판정을 받은 후 제주 올레 사무국과 안내센터로도 활용되다가 2016년에는 폐쇄되었다.


소라의 성은 설계자 미상이나 현대 건축의 거장인 고 김중업 선생의 작품이라 추측하고 있다.


그 이후 균열된 곳을 보수하고 외벽 도장, 데크길의 보수 등으로 리모델링을 끝낸 건물은 현재 북카페로 운영 중이다.  외부의 바다 풍광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으로  올레길 6코스를 걷던 중이거나 서귀포 쪽에 여행 중이라면  한 번쯤 들러 추억을 더듬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이 좋다. 





음료 서비스는 8월 이후부터는 중지할 예정이다.



소라의 성 왼쪽 계단 아래로 내려가면 작은 폭포가 있다.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인 정방폭포 근처에 있는 작은 폭포라 하여 '소정방 폭포'다.  해마다 백중(음력 7월 15일)이면 7 미터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를 맞기 위하여 할망 아주망 들이 찾는 곳이다. 




해안으로부터 500 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소정방 폭포는 크지는 않지만 여러 갈래로 멋지게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사랑받던 폭포와 주변의 기묘한 주상절리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진 것 같아 아쉽기 짝이 없다. 



만조 시의 좌우 주상절리 모습



간조시에는 해변으로 내려와 주변의 주상절리를 더욱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칼호텔 입구 옆으로 내려가면 소정방폭포에 갈 수 있다 





한라산 어디에선가부터 흘러내려온 물은 다리 밑에서 폭포가 된 후 바다로 흘러간다


제주도에는 많은 테마파크가 있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소소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도 많다. 비행기 타고 제주도까지 왔다면 천혜의 아름다움을 찾아 구석구석을 파헤쳐보고 오름의 묘미에도 빠져보는 것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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