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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Aug 26. 2019

삼척 초곡에도 촛대바위가!

초곡 용굴 촛대바위길, 죽서루, 대금굴

애국가 배경화면에서 동해바다 수면으로  떠오르는 해와 함께 우뚝 솟아 있는 추암 촛대바위의 장엄한 풍경은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명장면 중에 하나다. 추암에 이어 삼척 초곡항에도 지난 7월 12일 초곡 용굴 촛대바위길(데크로드 512 미터, 출렁다리 56 미터)이 개통되어 배를 타고 나가서야 볼 수 있던 용굴과 또 하나의 촛대바위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수평선까지 펼쳐지는 탁 트인 동해 바다의 풍경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속까지 시원하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흐르던 땀방울이 멈추고 해안선을 따라가며 만나는 기암절벽들은 눈을 즐겁게 하여 바닷가 산책길이 상쾌하다.


데크로드 옆으로 수없이 밀려오는 파도에 부딪치고 있는 기암 절벽


11미터 높이의 출렁다리 중간에 설치된 투명 유리를 통하여  파도치는 바다를 직접 내려다 볼 수 있다



촛대 바위 

바닷가에 있는 거대한 바위는 보는 방향에 따라 피라미드 바위 또는 거북바위라 부른다.  장수를 상징하는 거북이 한 마리가 거대한 바위 위로 오르는 모습이 생생하다.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을 가진 용굴 위로 마치 용굴을 수호하듯  사자바위가 있다. 천정이 뚫려 빛이 들어온다는 용굴에는 6.25 전쟁 당시 마을 주민들이 배를 타고 숨어 지내던 피신처로도 사용되었다 한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사자바위와 용굴

아침 9시부터 동절기에는 오후 4시 하절기에는 오후 5시까지 입장이 가능한 초곡 용굴 촛대바위길은 500여 미터의 짧은  데크길에서 수려한 동해바다의 진풍경을 무료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관동팔경 중에 하나인  '죽서루'는 삼척 동해안으로 흐르는 오십천 강가 절벽 위에 병풍처럼 세워진  2층 누각이다. 조선시대 삼척부의 객사로 접대와 향연의 장소로 쓰였던 곳으로  멋들어진 나무가 보호하듯 서있는 누각에 앉아 있다 보면 선인들처럼 절로 시구가 떠오를 듯하다.



강 건너에서 바라본 죽서루와 오십천



죽서루 남쪽에는 용문 바위가 있다. 죽어서도 용이 되어  동해를 지키겠다던 신라 문무왕이 어느 날 삼척의 오십천으로 뛰어들어 죽서루 바위 벼랑을 아름답게 해 놓았으니 바로 용문 바위다. 이후 용문 바위는 장수와 다복 등 수복강녕의 기원 처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기 위하여 찾았다 한다.




죽서루의 용문바위



넓은 널을 짧게 끼워놓은 우물마루에 연등천장으로 이뤄졌다



정부는 우리나라 가사문학에 큰 업적을 남긴 송강 정철을 기념하기 위하여 삼척 죽서루와 전남 담양의 식영정에 송강 정철 가사의 터라는 표석을 세웠다.


삼척시 대이리의 산 정상 부근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추적하다 발견한 동굴이 대금굴이다. 동굴 개발만 4년, 시설물 설치에 3년의 준비기간을 끝내고 2007년에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 화려한 종유석과 석순이 가득한 대금굴을 관람하다 보면 유난히 큰 폭포와 관람 내내 발밑을 흐르는 어마어마한 수량에 놀라고 만다. 사시사철 그 물은 마르는 날이 없고 장마 때는 도리어 폐쇄까지 해야 한다고 한다.



대금굴 가는 길 

인터넷 예약을 해야만 입장이 가능하기에 차례를 기다리는 대기자들은 대금굴 앞에 마련된 쉼터에서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대금굴까지는 모노레일을 타고 한참을 산으로 올라야 한다. 은하철도 999라는 이름이 붙은 모노레일은 산속을 나르다가 굴 입구에서는 또 캄캄하게 들어가기에 그런 이름을 붙인 것 같다. 그리고는 그 어떤 촬영도 불가한 채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다녀야 한다. 산 정상 부근에 어떻게 이런 동굴이 생겨났는지 또 어디에서 그 많은 물이 들어와 폭포까지 되었는지 자연의 신비함 속에 감탄할 뿐이다. 동굴의 다양한 모습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800 개가 넘는 계단을 걸어야 하니 단단한 각오를 하고 입장해야 한다.



대금굴에서 흘러내리는 물의 양이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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