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 유적지, 운곡습지, 무장읍성
고창이 한반도 첫 수도라고?
전혀 듣도 보도 못한 문구에 의아심을 가지고 돌아보니 과연 그렇게 주장하는데도 일리가 있었다.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조밀한 고인돌 분포 지역이 고창 매산리 기슭이다. 약 1.5 킬로미터나 되는 구간에 총 447기나 되는 고인돌이 군집해 있어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된 곳이다.
선사시대 , 청동기, 철기시대의 유물 유적들이 발굴되고 대규모의 고인돌군이 있는 것으로 보아 비옥한 땅과 강을 끼고 있는 고창지역에서 부족 공동체가 살았던 것으로 짐작되며, 삼국지에 기술된 역사적인 최초의 나라 '모로 비리 국(보리와 띠가 펼쳐진 땅으로 토지가 비옥한 곳이라는 의미)'이 고창 지역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8년에 개관한 고인돌 박물관에는 선사인들의 생활상과 고인돌에 관하여 자세하게 전시하고 전문적인 해설을 제공하고 있어 학생들에게 산교육의 장이 되고 있으며 1층에서는 고인돌의 특별 사진전도 열리고 있다.
운곡 람사르 습지를 걸어볼까요?
1984년 아산 댐 축조로 운곡리와 용계리 9개 마을이 물에 잠기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자 자연스럽게 생태 회복 과정을 거치면서 원시습지가 되어 2011년에는 국가 습지 보호지역 및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곳이다. 삵, 담비 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운곡 습지는 파릇파릇한 봄이나 요즘 같은 가을에 걷기 좋다.
'녹두꽃' 촬영지 무장읍성
사두봉이라 부르는 기다란 구릉을 네모지게 성벽으로 감싸고 있는 무장읍성은 고려시대까지 무송과 장사의 두 고을(앞 두 글자 만을 따서 '무장'이라 함)을 조선 태종 때 통합하고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여 길이 1.4 킬로미터 높이 7척의 성벽을 쌓아 고창 남서부 지역을 관할하였다.
무장현은 동학 농민혁명의 기포지로 사천 여 농민군들이 무장포고문을 선포하며 전국적인 봉기를 일으켰던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이다.
얼마 전 종영된 드라마 '녹두꽃'의 주인공들을 떠올리며 또 역사적인 농민혁명을 고찰해보며 호젓하고 푸른 성 안을 둘러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