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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Sep 25. 2019

지금 봉평 메밀밭은?

제주에서 올라온 지 어느새 두 달. 너른 메밀밭을 보지 못하고 올라온 것이 내내 섭섭하다가 생각난 것이 봉평이다. 이효석 선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실제 배경인 봉평에서는 이맘 때면 메밀꽃 축제를 하고 있다.


이미 축제가 끝난 이른 아침의 봉평은 기대하고 갔던 메밀꽃 외에도 다양한 꽃이 활짝 피었다.



길가의 코스모스가 한창이다 


오래전 기억으로는 메밀밭이 꽤나 넓었던 것 같은데 메밀밭은 좁아지고 음식점은 배로 늘어난 듯하다. 그래도 축제 때 왔으면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 많은 사람들에게 치였겠지만 오히려 호젓해서 좋다. 




소금을 뿌린 듯이 흐븟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의 삶과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만들어진 효석 문화마을에는 생가가 복원되어 있다.  그는 젊은 나이에 아내를 먼저 보내고는 병을 얻어 36세에 요절하였다 한다.  가산 공원에는 장돌뱅이들이 들렀던 주막인 충주집과 물레 방앗간도 볼 수 있다. 


허생원이 나귀를 끌고 봉평장터로 갔기에  만들어진 대형 나귀와 생가 


소설 속 물레방앗간에 들어가며 모두 이 대사를 떠올릴 것이다.'


'달이 너무도 밝은 까닭에 옷을 벗으러 물레 방앗간으로 들어가지 않았나. 이상한 일도 많지. 거기서 난데없는 성 서방네 처녀와 마주쳤단 말이네'


'... 첫날밤이 마지막 밤이었지'




넓은 메밀밭과 함께 만들어 놓은 포토존이다. 











단순한 풍경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렸을 때 읽었던 소설의 장면과 주옥같은 문장을 떠올리며 돌아보면 그 감흥이 색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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