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한강시민공원, 코스모스 축제, 고구려 대장간마을
강변북로를 타고 달리다 보면 구리시 하늘 아래 힘차게 휘날리는 대형 태극기를 볼 수 있는 곳이 구리 한강시민공원이다. 봄이면 노란 유채꽃이 끝없이 펼쳐지고 가을이면 핑크빛 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룬다. 코스모스 축제는 이미 9월 중순에 막을 내렸지만 아직도 그 화려한 모습을 뽐내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40만 평 가까이 된다는 구리 한강시민공원에는 넓은 주차장이 있음에도 진입하기가 쉽지 않다. 코스모스 옆으로 자유롭게 달려가는 바이커들이 부러울 뿐이다. 푸른 초지에는 많은 사람들이 일찌감치 와서 텐트까지 치고 한강공원을 즐기고 있다. 잔디에 매트 하나 깔고 오수에 빠진 사람, 맛있는 간식을 펼쳐놓고는 수다에 빠진 사람, 마구잡이로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잡으러 다니는 젊은 아빠... 모든 이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하다. 네모난 시멘트 건물에 갇혀 살다가 상쾌한 강 공기 마시며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하고 있으니 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있으랴.
매년 봄가을이면 찾아오는 곳이지만 그 넓은 꽃길을 걷는 것이 새롭다. 태풍이 지나가고 파란 하늘에 멋진 구름을 보자 무턱대고 달려왔다. 롯데빌딩이 한강 다리 건너 아파트 숲 사이로 보이는 것이 도회적이기는 하나 돌아서면 군데군데 세워놓은 원두막과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는 모습은 서울에서 멀리 떠나온 듯하다.
입구에 만들어 놓은 꽃밭에서 만나는 풍접초, 맨드라미, 백일홍, 공작초 등 다양한 식물과 대형 조형물이 있어 축제의 흥을 돋우고 있다.
수도권 시민들의 휴식처로만 알려졌던 아차산 일대에서 1994년 구리시 지표조사 시 고구려 유적이 대거 출토되자 학계와 손을 잡고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졌고 2008년에는 삼국시대 고구려의 방어기지 기능을 했던 군 요새인 보루 유적과 다양하게 출토된 유물을 전시하고 역사적 의미를 홍보하고자 고구려 대장간 마을이 설립되었다.
야외 전시장에서 독특한 건물을 관람한 후 유적전시관에 들어가 보면 자세한 설명과 함께 실제로 출토된 토기류 등을 보며 고구려 시대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어 좋다. 특히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교육적인 효과가 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