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가볼만한 곳,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서늘한 바닷바람에 흔들리던 갈대가 드디어 피기 시작했다. 20만 평이나 되는 강진만 생태공원의 푸르렀던 갈대는 오늘 26일부터 시작되는 갈대축제를 앞두고 서서히 은빛으로 변해가고 있다.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 듯 사뿐사뿐 걸어가다 보면 살랑살랑 흔들리는 갈대들이 마치 춤을 추고 있는 듯하여 나도 모르게 가을의 정취와 낭만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알고 있던 시구가 입안에 맴돌며 시인이 되기도 하고, 듣고 있던 음악에 맞춰 절로 몸이 들썩이기도 한다.
정말로 좋은 계절, 가을이다.
진득한 갯벌을 천천히 들여다보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다. 작은 기척에도 빠르게 움직이는 짱뚱어들은 방금 흙탕물에서 빠졌다 나온 듯 온통 진흙범벅이다. 커다란 눈을 부릅뜨고 있는 짱뚱어의 친구는 작고도 작은 게다. 서로 다른 둘은 싸우지를 않는데 짱뚱어끼리는 레슬링이라도 하듯 싸우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저 귀여운 녀석들을 탕으로 또 튀김으로 맛있게 먹었다니...
갈대밭에는 천여 종이 넘는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한다. 탐방로를 걸으며 보물찾기 하듯 생물들도 찾아보고 사랑하는 이를 갈대밭과 코스모스 밭을 배경으로 인생 샷도 찍어주며 추억을 만드는 행복한 가을이 되면 좋겠다.
무료로 대여해주는 자전거도 타보고, 밤이면 가을 바다를 배경으로 레이저쇼도 펼쳐진다 하니 온종일 머물러도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