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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Oct 15. 2019

강진에서 만난 독특한 절

무위사, 남미륵사, 옴천사

우리나라에 불교가 처음 전래된 것은 고구려 소수림왕 2년에 전진의 순도가 불상과 불경을 전한 것에서 비롯되어, 12년 뒤 침류왕 384년에는 동진의 마라난타가 백제에, 법흥왕 14년에는 이차돈의 순교를 고비로 신라까지  불교가 공인되었다. 


삼국시대는 열반종 계율종 화엄종 법상종 법성종 등의 5교가 성립되고 8세기 말에 유입된 '천만 언설에 의하지 않고 직지인심 하여 견성성불하자'라는 선종의 유입으로 5교 9 산의 종파로 나눠졌다가 고려시대에는 의천이 천태종을 세움으로써 9 산이 합쳐져 조계종이 되고 5교 양종으로 되었다. 


현대에는 법화 신앙계를 중심으로 하는 법화종 천태종 태고종 등으로, 밀교를 중심으로 하는 진각종 진언종 등으로, 원효를 중심사상으로 하는 원효종 화엄종 등으로 크게 나누어져 있다. 강진에서는 각기 다른 3개 종파의 절을 만날 수 있었다.


월출산 동남쪽 능선 아래에 있는 무위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22 교구 대흥사의 말사로 원효 스님에 의해 창건되고 도선국사에 의해 중창되었다. 고려 초에는 선종사찰로 유명하였으나 조선 시대에 이르러서는 수륙사로 유명해져 죽은 영혼을 달래주는 수륙재를 행하던 사찰이기에 극락세계를 관장하는 아미타여래를 모신 극락보전(국보 13호)이 중앙에 있다. 


서방 정토 극락세계를 묘사한 극락보전의 내부는 조선 초기 불교 미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아미타여래 삼존좌상(보물 1312 호)과 아미타여래 삼존 벽화(국보 313호)


관음보살이 왼손에는 정병 오른손에는 버들가지를 들고 흰 옷자락을 휘날리며 서서 오른쪽 하단에 있는 노비구승를 바라보는 백의 관음도(보물 1314호)


극락보전은 맞배지붕과 기둥과 보가 만나 이루는 공간 분할의 절제된 아름다움이 감상 포인트다.


고려 초기에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삼층석탑 


선각대사 부도비로 왕건을 돕다가 궁예로부터 죽음을 당하여 왕건이 고려를 세우며 선각대사라는 시호를 받았다.


미륵전 안에는 석불 입상이 있다 


사찰 안마당에는 아름드리 소원성취 나무 가 두 그루 

그다지 크지는 않으나 전국에서 흔히 보는 조용하고 정감이 가는 조계종 사찰이다.



군동면 풍동마을에 가면  미륵대종의 총본산인 남미륵사가 있다. 법흥 스님이 창건한 후 계속  새로운 건물이 중창되고 많은 꽃과 나무를 심어 놓아 절 분위기가 생소하다. 일주문에서 경내에 이르는 길에 있는 500 나한상 외에도 법당 주변에는 수많은 불상들이 세워져 있다. 스님의 자작시로 제작된 조각공원과 자연석으로 이뤄진 시설물 또한 독특하기 그지없다. 


입구의 코끼리상

대한불교 미륵종은 미륵불을 본존불로 진표율사를 종조로 미륵 정법에 귀의 중생을 수순하여 제세구중하여 삼강오륜과 천지인 3합으로 선불유를 통합함에 있다 한다. 



대웅전




관음전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불이문으로 이문을 통과해야만 진리의 세계인 불국토에 들어갈 수 있다


높이 365미터 둘레 32미터의 동양 최대 규모의 아미타 대불


시비


이색적인 남미륵사의 6개소의 연지에는 빅토리안 연잎과 세계 각국의 다양한 수련이 자라고 있어 매년 7~8월이면 스님께서는 연화대좌 행사를 하고, 희귀하게 밤에 피는 빅토리아 연꽃 등을 담기 위하여 밤까지도 사진작가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다.





강진군 옴천면 장강로에 있는 옴천사는 대한불교 선각종의 총본산이다. 옛 목암사 터에 1960년경 안순희 스님이 '만연암'이란 명칭으로 창건한 사찰로 스님 입적 후 이곳 지명을 따라 '옴천사'가 되었다. 옴천사의 옴자는 범어 'AUM'의 음역자로 산스크리트 어의 '아멘'을 뜻한다.  한자 표기 시에는 '암(唵)'자를 차용하여 쓰고 있다.


`       

 선각종의 3佛 운동:생불(내가 부처임을 깨닫고)

                                행불(부처님답게 행동하고)

                                흥불(흥겹게 포교하자)



일주문에 들어서면서부터 많은 탑이 보이기 시작한다. 선각종의 종정이자 옴천사의 주지인 정암스님께서 한국전쟁 때 희생된 영혼들을 천도하기 위하여 또 대한민국 국민들의 편안함을 기원하며 쌓기 시작한 탑이 어느새 3천 개를 넘어섰다. 돌을 준다는 사람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가 돌을 가져다 한 칸 한 칸 쌓았다 하니  그 정성에 감탄할 뿐이다. 자연석부터 맷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돌탑이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에 경외심마저 든다.


옴천사의 출입은 반드시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종무소 061-433-2233) 무분별한 관광객들이 잘못 건드리기라도 하면 애써 쌓은 탑이 망가지기 때문이다.











고불전에 봉안된 석조여래좌상은 국내 최초로 유문암으로 조성된 유일한 석불이다 



강진에서의 남미륵사와 옴천사와의 만남은 특별했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조계종 태고종 밖에 몰랐었는데 이토록 많은 종파가 있었다는 것도 새로이 알게 되었다. 크고 많은 불상을 만들고 탑을 만드는 과정도 기도와 수행의 방법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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