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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Oct 21. 2019

다시 찾은 웰컴 투 동막골 촬영지

태백산맥 줄기를 타고 함백산 절벽 아래 있는 첩첩 산골마을, 동막골.  온 나라가 전쟁 중인 줄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수류탄 무전기 등은 그저 신기한 물건에 불과했고 이념 따위도 있을 리가 없다. 그 마을에서 국군과 인민군과 연합군의  절묘한 만남은  남과 북이라는 경계를 뛰어넘게 하였고 따뜻한 휴머니즘까지 느끼게 하였다. 



가슴을 따습게 하는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촬영지를 처음 찾은 것은  3 년 전이었다.  우연한 여행길에서 만난 촬영지를 방문하며 영화의 장면들을 회상해 보았다.  오색 단풍으로 단장한 촬영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산골마을의 아름다움을 듬뿍 느끼게 하였다.











그때의 기억으로 다시 찾은 동막골. 그동안의 시간을 말해주듯 없어져 버린 건물도 있고 많이 낡은 데다 생소하게 변한 세트장을 보고는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 생소했던 장면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었으니 요즘 방영 중인 '녹두전'이다.  과부촌에 여장을 하고 잠입한 전녹두와 기생이 되기 싫은 여자 동동주와의 조선판 로맨틱 코미디다. 



며칠 전 보고 온 세트장을 드라마에서 보았을 때, 촬영지를 찾았을 때의 실망감은 사라지고 그리 반가울 수가 없다. 알고 보니 이 세트장은 영화 '손님' '남한산성'과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등도 촬영하였다 한다. 산골마을을 재현하는 데는 이곳보다 적합한 곳이 없을 듯하다. 초가집 너와집, 장독대...





양조장의 분위기가 그럴듯하여 누군가 사들여서 양조장으로 운영하는 줄로 알았다 

비록 많이 낡기는 했으나 각종 드라마가 촬영된 세트장을 가보는 것도 여행의 별미다. 이곳은 가을이 무르익는 요즘이 가장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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