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라지, 아라리촌, 동강 전망 자연 휴양림 오토캠핑장
강원도 정선군 여량면에 발왕산에서 흘러온 송천과 중봉산에서 흘러온 골지천이 만나 뛰어난 풍광을 만들어 낸 곳이 아우라지다. 아우라지는 두 갈래의 물줄기가 한대 모여 어우러진다는 뜻으로 두 물줄기는 조양강이 되고 영월을 지날 때는 동강이 되었다가 그 후 남한강으로 불리던 강은 북한강을 만나 다시 한강이 된다. 그 옛날에는 한양까지 목재를 운반하던 뗏목의 출발지였다.
송천 건너에 있는 정자가 여송정이다. 출렁다리를 통하여 건너갈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빠른 물살 사이에 놓인 돌다리를 택한다. 하늘은 맑고 청정한 강가에 놓인 돌다리를 건너며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고 싶은가 보다.
조선 개국 초기 고려왕조를 섬기던 선비들이 송도를 떠나 정선 지방에 숨어 지내면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한 시로 표현하고 구전되다가 토착 요에 후렴을 달아 불려진 것이 정선 아리랑이다. 인도교 건너에는 아리랑 전수관이 있고 '정선 아리랑'의 애절한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생겨난 여송정 정자 옆에는 처녀상이, 다리 건너에는 총각상이 서로 마주 보고 있다.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소설 '양반전'의 배경이었던 정선에 양반전의 이야기와 더불어 옛 주거문화를 재현한 곳이 아라리촌이다. 다양한 옛집과 소설 양반전도 체험해 볼 수 있는 아라리촌은 현재 무료로 운영 중이다.
연암 박지원의 소설 '양반전'은 양반의 무능력과 부패상을 폭로하고 동시에 관리들의 횡포를 풍자와 해학으로 고발한 것이다. 양반들이 형식적인 면에 얽매여 스스로 자립 능력을 상실해가는 반면, 부를 축적하여 양반이 되려는 상민들의 욕망 역시 날카로운 웃음의 표적이 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부자 상민을 희롱하는 군수 역시 양반전이 노린 또 하나의 풍자 대상이 되었다.
우리나라 지방마다의 전통 가옥과 물레방아, 연자방아들의 시설도 체험할 수 있으며 체험을 마치면 양반증서도 발급해 주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된다.
가옥 이외에도 물레방아 연자방아 등의 농기구와 서낭당까지 있으니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볼거리가 많다.
동강의 풍광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동강 전망 자연휴양림에서의 숙박 또한 독특했다. 빨갛게 타오르는 저녁노을, 쏟아져내리는 별 그리고 아침에 눈을 뜨고 만난 황홀한 풍경은 그 어느 호텔에서도 만나지 못한 것이었다. 산꼭대기에 있는 캠핑장은 시설 하나하나도 손색이 없다.
휘영청 늘어진 고목 너머로 보는 동강도 산 정상에서 굽이굽이 흘러가는 동강도 잊지 못할 감동이 된 정선으로의 여행은 나의 몸과 마음을 충분히 릴랙스 시켜주었다.